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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없는 서울아파트 급락설...규제에도 낙폭 ‘찔끔’

文 정부 부동산 대책에도 고점 찍고 떨어지지 않는 집값
전문가 "규제완화 여론 만들기 위한 술수 아니냐" 비판

김재환 기자 (jeje@ebn.co.kr)

등록 : 2019-04-19 10:02

최근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한 '서울 아파트값 급락설'이 고개를 들었다. 9.13대책이 촉발한 부동산 거래 절벽에다 강남 대장주 급매까지 속출해 일반 아파트값도 위태롭다는 얘기다.

하지만 급락설의 근거로 제시된 강남의 대표 재건축단지인 은마아파트와 개포주공6단지 집값은 최근 2년 새 되레 2억~3억6000만원 뛴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10여차례 이어진 부동산 규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급락은 커녕 큰 폭으로 우상향한 것이다.

▲ 서울시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김재환 기자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76㎡ 평형의 지난달 평균 실거래가는 15억4300만원으로 지난 2017년 5월 대비 3억59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최근 일부 재건축단지 가격이 1억~2억원 떨어지자 '서울 아파트 급락설'이 등장했다.

급락설은 은마아파트와 개포주공6단지의 최근 거래가격을 비교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9월 대비 이달 시세가 2억원 가량 급락했고, 이같은 하락세가 일반 아파트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요지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는 최고점에 오른 값(거품)에다 조정된 가격을 단순 비교하면서 빚어진 '통계 착시'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월별 평균 실거래가를 보면 은마아파트 76㎡ 평형의 경우 지난해 7월 15억원에서 9월 18억1000만원까지 갑자기 뛰었다가 10월 17억5000만원, 11월 16억원, 올해 3월 15억4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여전히 급등 전 수준보다 비싸다.

지난달 실거래가인 15억원대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시점인 지난 2017년 5월 같은 평형대가 11억8000만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2년 사이 21%나 오른 가격이다.

마찬가지로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6단지 53㎡ 평형의 평균 실거래가는 지난 2017년 5월 9억10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해 7월 11억5000만원 수준까지 올랐다가 9월에는 15억원까지 훌쩍 뛰었다. 이후 차츰 떨어지면서 기록한 지난달 기준 평균 실거래가인 11억8000만원은 현 정부 출범 이래 22%나 오른 값이다.

▲ 2017년 5월~2019년 3월 은마아파트·개포주공6단지 월별 실거래가 변동 추이ⓒ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갈무리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단기 급등했던 시점과 비교해 (서울 아파트값이) 급락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지방과 달리 서울은 아직 가격이 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단기간에 급등한 서울 집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도 급락설이니 주택시장 위기니 주장하는 건 규제완화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술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