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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 후보기업들, 조용히 "시너지 분석 중"

SK·한화·신세계·롯데·애경 등 대기업 인수후보 올라
인수 위한 자금 지원능력 '관건'…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기대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등록 : 2019-04-18 15:43

▲ ⓒ아시아나항공

국내 항공업계의 '빅2' 중 하나인 아시아나항공이 M&A 시장에 나오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에 착수하면서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떠오른 여러 기업들이 저마다 인수 효과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가격은 2조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금호산업이 가진 구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참여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6개 자회사에 대한 인수 자금을 포함한 것이다. 최근 주가가 치솟고 있는 탓에 인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산업은행측은 인수 예상 가격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7조원 규모의 부채에 대해서는 잘못된 수치라고 일축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부채는 3조6000억~3조7000억원인데 이를 전액 갚아야 하는 게 아니고 일정액 부채를 안고 가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인수 후보 평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자금 지원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구주 인수만 수천억원에 달하는데다 이후 신주 증자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해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입해야하는 만큼 넉넉한 자금력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실적인 인수후보는 현금 보유액이 큰 대기업이 될 것으로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 거론되는 후보는 SK, 한화, 신세계, 롯데 등 주요 대기업이다.

이들 중 SK그룹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관광·통신·정유 등 기존 사업과 다양한 방식의 시너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워커힐 호텔과의 항공-호텔 연계를 비롯해 SKT 통신분야 로밍 및 멤버십 혜택, SK이노베이션과의 사업 보완효과가 예상된다. SK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은 지난해부터 흘러나온 바 있다.

한화의 경우는 항공기 엔진·부품 제조사업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기존 항공산업과 연관이 깊은데다 부품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이미 LCC 투자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은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면세점 사업과 여행사업 등과의 연계 및 사업 확장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와 CJ는 물류사업도 병행하고 있어서 해외 물류망 확대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들 그룹은 항공운송업에 직접적인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제주항공을 가진 애경그룹이 실질적인 인수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애경그룹은 지난 2005년 제주항공을 설립해 부동의 LCC 업계 1위로 키워낸 경험을 갖고 있다. FSC인 아시아나항공과 LCC 제주항공과의 상호 보완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 자회사와의 사업이 상당부분 겹치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이에 자회사를 포함한 일괄매각이 아닌 분리매각 방식이 도입된다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가장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과 호남 기반의 호반건설도 잠재 인수 후보로 이름이 올랐지만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부인했다.

아울러 분리매각이 결정돼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이 별도로 매물로 나올 경우 기존 LCC 업계의 러브콜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출범 초반인 에어서울에 반해 에어부산은 업계 4위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나의 매각이 결정되기 전부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신규 LCC업체들이 에어부산을 인수한다면 출범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곧바로 업계 4위로 올라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업 진출을 원하는 대기업은 물론 기존 항공업계에도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매물"이라며 "자금여력이 최대 관건이겠지만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투자 차원의 베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