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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위상 낮아진 애널리스트…설 곳은 어디

  • 송고 2019.04.19 06:00 | 수정 2019.04.18 15:38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이형선 기자/금융증권부

이형선 기자/금융증권부

"애널리스트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가 봅니다. 후배들의 곡소리가 끊이지 않네요."

근래 일반 사기업으로 둥지를 옮긴 전직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맞다. 실제 그의 말처럼 과거 업계에서 애널리스트의 위상을 감안하면 지금 그들이 처한 상황은 그야말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과거 신입 증권사 리서치 어시스턴트(RA) 면접 경쟁률은 수십 대 일을 넘기는건 예삿일이었다. 명성을 쌓을 수 있는 데다 고액 연봉이 보장됐기 때문이다. 당시 애널리스트는 가장 촉망받는 직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은 갓 입사한 신입 RA 이탈을 막는 것이 증권사들의 주요 임무가 됐다.

실제 RA들은 입사 후 "증권업계 내 직군 중에서도 '일은 많고 상대적으로 연봉은 적은' 직업군이 애널리스트"라는 공통된 평가를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A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애널리스트들의 연봉은 억 단위였지만, 요즘 그만큼 받는 애널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RA에서부터 이탈이 계속되다보니 일반 애널리스트, 소위 '스타 애널리스트'까지 자취를 감추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이 몸담고 있는 리서치센터 자체도 증권사 내에서도 '골칫덩이' 취급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사들은 수익을 내지 않고 오히려 일정 비용을 투자해 유지해야하는 리서치센터를 달가운 시선으로 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와 같이 급격한 하락장이 이어졌던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는 설명이다.

B증권사 관계자는 "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일반 인력도 줄이고, 비용도 줄여야하는데 퍼포먼스는 나오지 않고, 유지비만 들어가는 리서치센터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이는 모든 증권사들의 걱정거리일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매도' 의견을 내지 못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애널리스트들의 위상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물론 기업 고객에 의존하는 증권업의 구조적 문제에 더해 경영상 이슈가 크게 부각되지 않은 기업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기 쉽지 않다는게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변이다. 더욱이 매도 의견을 내면 향후 기업들이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등 불이익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애널리스트들에겐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그러나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는 믿고 거른다"는 비아냥이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공연하다. 여기에 인력난 영향으로 자연스레 보고서의 수준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투자자들의 요청으로 리서치 보고서가 수정되는 '굴욕적인 사례'도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는 오는 7월 주52시간 근무제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기대감에 한껏 부푼 모습이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주52시간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PC오프제와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해 운영하면서 긍정적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어서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 대응, 기업탐방 등 외부 행사 참여, 이슈에 따른 기업 분석 보고서 작성 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애널리스트들의 직무 특성이 주52시간 근무제의 취지와 괴리가 커서다.

애널리스트들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시장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게 급선무다. 물론 이를 위해선 증권사, 나아가 금융당국이 함께 머리를 맞대 애널리스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애널리스트들이 처한 상황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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