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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사상태 중형조선소, 정부 활력 제고 방안 '촉각'

대형사처럼 통합재편보다는 RG 발급제한 완화 중심 독자생존
"허울뿐인 대책 필요 없어", 기초체력 강화 지원 병행돼야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9-04-18 12:39

▲ 성동조선해양의 초대형 골리앗크레인.ⓒEBN
정부가 오는 9월 산업경쟁력 관계 장관회의(산경장)를 개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형 조선소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딘 시황 회복과 대형조선소 위주의 지원정책으로 존폐위기에 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중형조선사들 사이에서는 대형조선소 같은 통합보다는 선수급보증환급(RG) 발급 제한 완화 중심의 회사별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9월 중 산경장 회의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경장은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회의로 정부 내 산업 구조조정 콘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산경장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지난 2018년 4월 성동조선해양 및 STX조선해양 등 중형조선소 처리 방안이, 올해 3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을 통한 대형조선소 재편 방안이 발표됐다.

9월 산경장 회의의 핵심도 조선업 활력 제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중형조선사들이 실질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지 여부다.

조선 시황이 회복세로 돌아선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2860만CGT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중 중형선박 발주량은 35% 수준인 1000만CGT 수준이다. 선박 수주에 성공한 중형조선사들은 4.3%에 불과했다.

문제는 중형조선사들이 선박 수주를 하지 못하는 이유가 비단 중형 선박 발주 감소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형조선사들은 그동안 금융권으로부터 선박 수주에 필수적인 RG 발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계약 취소 사례가 빈번했다.

STX조선의 경우 지난해 중형사 처리 방안 이후 수주 영업을 재개했지만 RG 발급이 이뤄지지 않아 6척 이상의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정부도 이를 의식해 지난해 11월 RG 지원 규모를 확대하긴 했다. 당시 정부는 무역보험공사의 RG 지원 참여를 유도했지만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검토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형조선사들은 진행 중인 대형조선사 재편이 중형조선사까지 확대되지 않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선종이 특화돼 있는 중형조선소들 특성상 일괄통합은 수주 및 생산 부문에서 시너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재무상태도 대형조선사 대비 취약한 만큼 유동성 위기도 초래할 수 있다.

해가 갈수록 조선시황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발주가 몰릴 것을 대비해 기초체력을 쌓아두는 것도 필요하다.

이에 중형조선사들은 독자생존을 지향하되 보완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형조선업체 한 관계자는 "한진중공업 및 대선조선 등은 특화선종 중심의 공공발주 일감 및 연구·개발 예산 지원 확대 등 회사별 경쟁력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