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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다섯달째 동결…지켜볼 변수 많아 '관망'

연 1.75%…연준 완화기조 확대에 금리인상 압박 줄었지만 불확실성 상존
주요 경기지표 빠른 둔화…경기 9개월 연속 하락, 수출은 넉달째 역성장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19-04-18 11:10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8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유지시켰다.ⓒ연합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완화적 기조 확대로 금리인상 압박이 줄어든 가운데 올해 들어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국내외 경기와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관망론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1.50%에서 1.75%로 인상된 이후 5개월째 동결이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연준(Fed)이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하고 등 주요국 통화정책방향 기조가 완화적으로 크게 돌아선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0.75%포인트인 한미 금리역전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줄면서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 또한 감소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함께 국내 주요 경기지표가 빠르게 둔화한 점도 기준금리 동결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2월까지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개월 연속,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개월 연속 하락했다.

또 세계 반도체 업황이 부진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넉 달 째 역성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설비투자의 경우에는 전월보다 10.4% 줄어 5년3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를 기록했다.

반대로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를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 여건이 매우 낮아진 것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췄다.

또 세계 경기의 흐름을 좌우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관망'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국내외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한데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선제적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다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융불균형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면서 금리인하를 고려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전달한 만큼 기준금리는 당분간 동결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눈은 이날 동시에 발표될 수정경제전망치에 쏠린다. 이날 오후 수정경제전망 발표에서 물가상승률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저해하는 요인이 금통위가 금리를 결정할 때 경기를 판단하는 주요 근거로 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이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 하향 조정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의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한은은 지난 2월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의결문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 전망경로를 다소 하회할 것"이라는 문구를 통해 물가 전망치 하향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