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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대단지"…하반기 물량에 수요자 '관심'

가격상승률, 환금성 높아 선호 현상 뚜렷
올 하반기 강동권 중심으로 대단지 아파트 입주 줄이어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등록 : 2019-04-16 14:35

▲ KT에스테이트

정부 규제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자 가격 상승률이 높고 환금성이 좋은 대단지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단지규모가 클수록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역 평균가격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첫째주 기준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626만원으로 조사됐는데 700가구 이상 단지의 매매가는 평균가격을 넘어섰다.

단지규모 1500가구 이상인 경우 3.3㎡당 3077만원으로 서울 평균보다 3.3㎡당 450만원 가량 높게 나타났다. 34평을 기준으로 했을때 약 1억5300만원이 차이나는 셈이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1612가구), 강남구 도곡렉슬(3002가구),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 종로구 경희궁자이2단지(1148가구), 성동구 래미안옥수리버젠1단지(1511가구) 등1000가구 이상인 지역 랜드마크 단지들을 살펴보면 이같은 가격차는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용 84㎡ 기준으로 해당 아파트와 해당지역구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를 비교해보면 적게는 3.3당㎡ 1000만원에서 최고 3100여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단지와의 가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2008년 4월까지만 해도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와 300가구 미만 소단지 아파트(재건축 포함)의 가격차이는 3.3당㎡당 445만원에 불과했지만 10년 후인 2018년 4월에는 615만원으로 170만원이 더 벌어졌다.

이는 대단지 아파트가 29% 오를때 소단지는 26% 상승하는데 그친 것으로 전용 84㎡ 기준으로 보면 가구당 5800만원 가량 차이가 나는 것이다.

업계에선 부동산에 투자수요가 대거 들어오면서 대단지 인기가 급격하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익성, 환금성 등을 따져볼때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대단지 아파트가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떠오른 것이다.

대단지 아파트는 세대수가 많다 보니 고정수요로 인해 교육부터 편의시설, 교통 등 주거환경 인프라가 잘 갖춰진다. 또 공용관리비를 세대당 나누어 부담하기 때문에 소규모 단지보다 관리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오는 등의 장점이 있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최근 10여년간 자가점유율은 거의 그대로인 반면 전국 주택보급률은 해가 갈수록 증가세"라며 "주거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것보다 투자목적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서울은 강동구를 중심으로 대단지 아파트 집들이가 줄줄이 이어진다. 서울 전체 입주물량인 3만804호의 35%인 1만896가구가 강동구에 집중돼있다.

당장 오는 6월 1900가구의 래미안명일역솔베뉴 입주가 시작되고 이어 9월에는 4932가구의 고덕그라시움이 집들이에 나선다. 12월에는 1859가구의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와 1745가구의 고덕센트럴아이파크 입주가 시작된다.

또 내년 2월에는 4066가구의 고덕아르테온, 2년 뒤인 2021년에는 1824가구의 고덕자이, 3년 뒤인 2022년에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규모로 이슈를 모았던 1만2032가구의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가 입주를 대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단지라고 해서 모두 완벽한 주거환경을 갖춘 것은 아니라"라며 "주변 시장환경과 향후 개선요인들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