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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원, 카드에 홀쭉해진 지갑…1인당 평균 보유 현금 줄어

3년만에 33% 급감…비상용 예비현금도 '69만원→54만원' 22% 줄어
'현금 없는 사회' 실현 가능성 가계·기업 48.7%, 45.9%로 낮게 판단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19-04-16 13:28

▲ 카드 사용이 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갑이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현금이 3년 전보다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연합

카드 사용이 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갑이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현금이 3년 전보다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18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계의 '거래용 현금'(지폐) 보유액은 평균 7만8000원으로 2015년의 11만6000원보다 3만8000원(33%) 줄었다.

김성용 한은 발권국 화폐연구팀장은 "지급결제 수단의 다변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 비율이 현금을 웃돈데 따른 결과"로 설명했다.

현금을 대체하는 지급결제 수단으로 간편 결제 서비스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결제 비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가계의 지급수단별 지출액 비율을 보면 2015년 현금이 38.8%, 신용·체크카드는 37.4%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신용·체크카드(52.0%) 비율이 현금(32.1%)보다 훨씬 높았다.

지갑이나 주머니에 소지 중인 현금 외에 비상시를 대비해 집이나 사무실 등에 보유중인 예비용 현금의 경우 전체 가계의 23.3%만이 보유한 가운데, 보유 가계당 평균 보유규모는 54만3000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5년 대비 예비용 현금 보유가계 비율은 27.0%에서 23.3%로 감소하고 보유규모도 69만3000원에서 15만원 줄어든 것이다. 예비용 현금도 3년 새 22%가량 감소한 셈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의 거래용 보유액이 5만4000원으로 가장 적었고, 30대(6만7000원), 60대 이상(6만7000원), 40대(9만1000원), 50대(10만5000원) 순으로 현금 소지액이 늘었다.

용도별 현금지출액을 보면 상품 및 서비스 구입이 61.8%이었고, 사적 이전지출·경조금 등 개인 간 거래가 37.6%를 차지했다. 현금으로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하는 장소별 비중은 전통시장(40.2%), 슈퍼마켓(24.4%), 편의점(10.3%) 순이었다.

전체 가계가 거래용과 예비용 모두 포함해 보유한 평균 현금규모는 20만3000원이며 이는 월평균 소득의 6.0%에 해당했다. 2015년에 비해 평균 현금 보유규모(30만1000원→20만3000원) 및 소득 대비 비율(10.2% 6.0%)이 모두 뚜렷하게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소득별로 예비용 현금 보유액을 보면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계는 평균 20만5000원, 월 소득 500만원 이상 가계는 평균 78만9000원이었다.

한편, 기업은 75.8%가 100만원 미만의 현금을 보유 중이라고 응답해 2015년 조사 때 비중(76.6%)과 큰 변동이 없었다.

한은 관계자는 "설문조사 특성상 가계나 기업이 보유현금 정보를 실제보다 줄여 응답했을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현금 보유액을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3년간 현금 보유 관련 사회·경제적 트렌드 변화를 추정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0월 22일∼12월 5일 가구주 1천100명, 종업원 5인 이상 기업체 1천100개(현금전문 취급업체 100개 포함)를 상대로 방문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금 없는 사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계는 48.7%, 일반기업은 45.9%가 낮거나 없다고 답했다. 현금 수요가 줄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사라질 가능성을 적게 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반기업의 경우 중장기적(10년)으로는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비중이 44.2%로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