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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소주 창사이래 첫 영업적자...지방소주 위기

영업익 16억 감소…1억 첫 영업적자
맥키스컴퍼니도 영업익 100억 감소
위헌 판결 '지역할당제' 요구도 나와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9-04-15 15:15

▲ ⓒ한라산

제주지역 기반의 한라산소주가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를 보이면서 지방소주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라산은 지난해 매출 232억원을 기록해 전년(241억원) 대비 3.7%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15억원)보다 16억원이 감소하면서 1억원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한라산의 영업적자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한라산은 한라산소주를 생산하고 있는 제주 대표 소주업체이다. 1970년 11월 정부시책에 따라 도내 군소 6개 업체를 통합해 제주소주합동제조주식호사로 설립됐다. 1976년 사명을 한일로 변경했으며, 1998년 현재의 한라산으로 변경했다. 현재 현승탁, 현재웅 공동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비교적 탄탄한 것으로 평가되던 한라산마저 영업적자를 보이면서 지방소주의 위기설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부산·경남 기반의 무학은 지난해 매출 19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2.7% 감소했고, 100억원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무학의 영업적자는 2010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광주·전남 기반의 보해양조는 지난해 매출 8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6% 감소했고, 110억원 영업적자를 보였다. 2016년 60억원 영업적자에서 2017년 21억원 흑자로 개선됐다가 다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대전충청 기반의 맥키스컴퍼니는 지난해 매출 584억원을 기록, 전년 600억원 대비 2.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억원을 기록해 전년 112억원보다 90% 감소했다.

유일하게 부산 기반의 대선주조만 실적이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812억원을 기록, 전년(507억원) 대비 6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5억원을 기록해 전년(41억원)보다 156% 증가했다.

지방소주의 실적 악화는 시장 빅2인 하이트진로 참이슬과 롯데주류 처음처럼의 대대적인 마케팅에 있다는게 업계의 진단이다. 두 회사의 맥주 판매가 나란히 감소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소주시장에 마케팅 등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마산 맥주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자 소주 생산시설로 전환해 영남지역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2020년 시행을 목표로 정부가 추진 중인 주류세 개정안이 국산맥주에 유리할 것으로 평가되면서 지방소주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소주의 지역할당제를 부활시켜야 하는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지역할당제(지역쿼터제)는 1970년대 지역소주 육성 차원에서 주류도매상들이 50% 이상을 지역소주로 구매하도록 한 제도이다. 하지만 1996년 위헌 판결이 나면서 즉시 사라졌다. 관계자의 할당제 부활 요구는 실현가능성이 없지만, 그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