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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에…증권가도 '화들짝'

금호아시아나그룹, 아시아나 지분(33.47%) 매각 결정…"주가 상승세 전망"
"리스 회계기준 변경 영향·정상화 불확실…펀더멘털 개선 가늠 시기상조"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9-04-15 14:18

▲ A350-900.ⓒ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되면서 증권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주체로 재무적 안정성이 높은 SK·한화 등이 거론되면서 매각을 통해 회사 주가가 재평가를 받을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고심해왔으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이 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모두에게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것이라 여겼다"고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 측은 향후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앞서 지난 9일 박삼구 회장 등 오너 일가 지분 140억원 가량을 추가 담보로 내놓는 대신 5000억원의 추가 자금 지원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자구안 수용을 거부하며 새 자구안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역시 금호그룹 측은 새 카드를 내놓지 못했고,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내놓는데 합의하게 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주식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을 비롯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 주가가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아시아나IDT는 이날 개장 직후 52주 신고가(최근 1년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금호산업 주가가 이 같이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를 개선과 그에 따른 실적 안정화가 예상되서다.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변동 추이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인수·합병(M&A) 모멘텀이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데다 부채비율 하향 안정화에 따른 구조적인 실적 향상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을 통해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한다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18년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은 3조1000억원이었고 작년 연간 이자비용은 1635억원이었다. 조달금리가 1%포인트만 하락해도 310억원의 세전이익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올해 예상 세전이익 전망치 350억원의 88.6%에 해당한다"며 "유상증자 등 자본 보충으로 추가 차입금 축소 및 이자 비용 감소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가 상승세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매각이 되더라도 기업 펀더멘털이 개선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수 후보자로 다수의 국내 대기업이 거론되는 만큼 기대감을 반영해 단기적으로 주가는 강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리스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이 구체화 되지 않은 데다 대주주 교체 후 경영 정상화 방안 등이 구체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 펀더멘털 개선을 가늠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