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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공대생 채용 늘어날까

기존 상경계열 고수 벗어나 IT 계열 전공 졸업생 채용 증가세
"은행 개념 달라진다" 시중은행 수장들, 디지털전환 드라이브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9-04-15 14:17

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들이 올해 인재채용에 나선 가운데 이공계 졸업생들의 채용 확대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각 은행의 수장들이 앞다퉈 디지털전환을 추구하면서 상경계열 졸업생을 채용해 순환보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기존의 방식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IT를 전공한 이공계 졸업생의 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지주는 올해 신규직원 공채부터 디지털 마인드와 역량을 겸비한 인재를 선별하기 위한 개선안을 마련했다.

다른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농협금융도 채용비리가 불거진 이후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블라인드 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유지하면서 채용전형 단계별로 지원자의 디지털 역량과 경험을 검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면접 과정에서도 디지털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IT 인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채용에서 일반 및 IT 분야로 구분해 총 360명을 채용했다. 일반채용의 경우 시·도 단위로 권역을 구분해 선발했으나 IT 분야의 경우 지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채용을 실시했다.

지난 10일 인재채용 계획을 밝힌 우리금융그룹도 IT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11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며 우리은행은 지난해와 비슷한 750명을 채용한다.

지난 1월 지주사로 출범한 우리금융은 지주체제 구축을 위한 M&A에 적극 나서는 한편 외주에 의존하던 IT 시스템의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월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IT 관련 업무는 우리FIS가 전담하고 있으나 외주에 의존하는데 따른 한계도 있었다"며 IT 역량 강화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자산관리, 기업투자금융과 함께 '디지털'을 우리금융의 4대 성장동력으로 정한 손 회장은 남산 센트럴타워에 디지털금융그룹을 위한 별도의 업무공간을 마련하고 일반 IT기업으로 운영하며 디지털 전략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올해 초 신임 행장 부임과 함께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정적이고 선진적인 디지털전환을 통해 하나은행을 데이터기반 회사로 변모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 행장은 "구조적 혁신으로서 디지털전환은 숙명과도 같다"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구축해 모바일에서도 하나은행이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달 26일 취임한 진옥동 신한은행장 역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전환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IT부서 직원들을 일반 직원들과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게 하거나 영업 일선에서 직접 시스템과 서비스를 접하고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돈키호테'적 사고방식을 강조한 진 행장은 개발자가 직접 느끼는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시스템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디지털전환이 은행권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과제가 된 만큼 IT 능력을 갖춘 인재 채용이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용내역을 공개할 수는 없겠으나 2016년보다 2017년에, 2017년보다 2018년에 IT 인재 채용이 더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영업점 없이 금융업에 나서는 기업도 있는 만큼 앞으로의 은행에 대한 개념은 지금까지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