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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대체 식물성고기 시대 본격화

동원F&B 비욘드미트 출시 한달만에 1만팩 판매
CJ제일제당 원천기술 개발, 풀무원 전략사업 선정
美버거킹 순식물성버거 시범사업 뒤 전국판매 계획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9-04-08 14:57

▲ 비욘드미트 제품으로 만든 햄버거. ⓒ동원F&B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떠오르고 있는 식물성고기가 국내에서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F&B가 독점 수입 판매하고 있는 미국 비욘드미트(Beyond Meat)사의 순 식물성고기 제품이 출시 1달만에 1만팩 판매됐다. 비욘드미트는 2009년 설립한 미국 푸드스타트업 비욘드미트가 만든 순 식물성고기 제품이다.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효모와 섬유질 등과 배양해 고기의 맛과 형태, 육즙까지 재현한 대체육이다. 세계 1위 부호 빌 게이츠와 헐리웃배우 디카프리오 등이 투자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일반 제품에 비해 많이 팔렸다고는 볼 수 없지만 제로 시장에서 1만팩이나 팔렸고 인터넷쇼핑몰과 일부 B2B로만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르면 이달부터 일부 소매점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욘드미트의 판매 호조는 우리나라에서도 식물성고기 시장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채식 인구는 지난해 기준 전체 인구의 2∼3%인 100만∼150만명으로 추정됐다. 채식은 먹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육류·어류는 먹지 않지만 달걀·유제품은 먹는 '락토 오보' ▲달걀은 먹지만 육류·어류·유제품은 먹지 않는 '오보' ▲ 유제품은 먹지만 육류·어류·달걀은 먹지 않는 '락토' ▲ 육류·어류·달걀·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을 일절 먹지 않는 '비건'으로 나뉜다.

비건도 ▲식물의 근간이 되는 뿌리나 줄기는 먹지 않고 열매만 먹는 '프루츠' ▲열로 조리하지 않은 생채소만 섭취하는 '언쿡트' 등으로 나뉘는 등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갈린다.

우리나라에서 완전한 채식을 하는 비건 인구는 50만명으로 추정되며, 비건 레스토랑은 2010년 150여곳에서 지난해 350여곳으로 증가했다.

식물성고기 시장 확대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미국 버거킹은 식물성고기(plant-based meat)로 만든 버거 ‘임파서블 후퍼(Impossible Whopper)’를 세인트 루이스 지역 60개 매장에서 한정 출시하고 판매 상황을 본 뒤 미국 전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식품연구기관인 굿 푸드 인더스트리(Good Food Industry)의 분석가인 작 웨스톤은 "이번 사례가 식물성고기 산업계에 주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식물성 버거도 기존의 육류버거처럼 맛 있고, 만족스럽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인식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향후 몇 년 안에 식물성 단백질로 닭, 돼지, 생선, 해산물의 맛과 식감을 내는 메뉴들이 개발되고 인기를 얻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식품기업들도 식물성고기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부터 대체육시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글로벌 1위 농축대두단백 업체인 셀렉타(Selecta)를 인수하며 식용뿐만 아니라 사료용 식물성 단백질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풀무원은 식물성고기는 아니지만 비슷한 효능을 내는 식물성단백질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풀무원은 연간 4500억원 두부시장에서 47%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연 300억원 나또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7대 로하스전략'을 발표하며 '육류대체'를 미래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세계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1인당 육류 소비도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식물성고기가 필수"라며 "여기에 동물 및 환경 보호를 추구하는 이들이 늘면서 식물성고기 시장은 더욱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