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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소·중견사 미분양 속출..."건설사도 양극화"

최근 3개월간 인천·경기 미분양 2969건 발생
대형건설사는 1순위 완판행진 이어가는 상황
전문가 "구조적 문제 있는지 들여다 볼 때"

김재환 기자 (jeje@ebn.co.kr)

등록 : 2019-04-01 11:18

▲ 서울시 동대문구 주택단지 전경ⓒ김재환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건설사 브랜드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집값 하락세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품에 수요자들이 몰린 까닭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수도권에서 10대 건설사 주택이 완판된 가운데 중소·중견 건설사는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면치 못했다. 일각에서는 부도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집값을 잡는 구조조정 과정에 따른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EBN이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청약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인천·경기도에서 총 2969건의 미분양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지난달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경기도 평택에 공급하는 '뉴비전 엘크루' 단지 1391가구 규모 청약에는 무려 1321가구 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또 같은 달 대광건영이 인천검단신도시에 공급하는 '불로 대광로제비앙'의 경우 555가구 모집에 520가구가 미달됐다.

대방건설의 경우 경기도 송산그린시티에 공급하는 대방노블랜드에서 총 556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했고 부성종합건설의 경기도 시흥 월곶역 부성파인 하버뷰도 188가구 규모 청약 미달이 났다.

반면 대형건설사는 대체로 우수한 청약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GS건설이 경기도 위례신도시에 짓는 '위례포레자이' 487가구 모집에는 무려 6만3400건의 청약이 접수돼 1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인천에서 'e편한세상 계양 더프리미어' 619가구 모집에 약 3200명의 청약을 받아 5.32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 1순위 완판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만큼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집값 하락세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형 건설사 브랜드에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만약 집값을 잡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소·중견사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 원인을 파악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소비자의 선택에 따른 미분양인지 수주전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인지 넓은 시계열로 원인파악이 필요할 때"라며 "전국적으로 봤을 때 현재 6만가구 규모인 미분양물량이 문제는 아니지만 8만~9만선까지 올라간다면 정부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소·중견 건설사가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고전하는 모습에 부도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예 주택사업을 접고 공공도급사업만 수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A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시장이 호황일 때 추진했던 단지들에서 미분양이 속출하면 자금여력이 부족한 회사(중소·중견)들은 부도 위기까지 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수도권도 문제지만 대구나 광주 등이 언제까지 버틸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C 중소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사업에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대규모 미분양에) 회사가 휘청거릴 수 있기 때문에 주택사업은 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관급공사만 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