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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제약·바이오 성장 가속화

삼성바이오에피스·SK바이오팜, 해외 공략 주력
코오롱, '인보사' 후속 파이프라인 확보 '올인'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9-03-15 14:58

삼성, SK, LG, 코오롱 등 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드라이브에 한창이다.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 계열사를 둔 이들 기업들은 광범위한 연구개발(R&D)과 브랜드를 무기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산업이 '미래형 新산업'이라 불릴 만큼, 투자·인력이 대거 몰리고 있어 대기업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SK 등 대기업들은 제약·바이오산업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제히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삼성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대표주자로 내세우고 있다. 주요 타깃 시장은 유럽이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벌어들인 매출만 약 6000억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성분名 에타너셉트)와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성분名 아달리무맙)를 앞세워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최근엔 유방암 치료제 온트루잔트(성분명 트라스투주맙,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420mg 용량 판매 허가와 관련, 유럽 의약품청(EMA: European Medicines Agency)의 승인도 받았다.

회사 측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센터 건립도 결정한 상태다. 국내 인천 송도 부지에 1804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건립을 통해 현재 송도와 수원으로 나눠져 있는 연구시설을 통합한다는 게 골자다. R&D 연구 인력을 한데 모으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신축 연구시설의 완공 목표일은 2020년 12월 31일이며 투자금 1804억원은 자기자본의 36.44% 규모에 해당한다.

일찌감치 '제2의 반도체'로 제약·바이오를 지목한 삼성은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집중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SK그룹은 투자지주사 SK(주)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을 통해 신약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는 최태원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중추신경계 질환에 주력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후보물질 '세노바메이트'로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놨다.

회사 측은 지난달 스위스제약사 '아벨 테라퓨틱스'와 6000억원대 기술수출계약을 따낸 바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자체개발한 약물로 유럽지역 상업화를 위해 이뤄진 중추신경계 기술수출 중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으로 SK바이오팜은 아벨의 신주 상당량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해 기업가치 제고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해졌다.

SK바이오팜은 작년 말 미국 FDA에 NDA 제출을 완료했으며, 지난달 FDA가 심사 개시를 공식화함에 따라 오는 11월 세노바메이트의 시판 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의 경우 2012년 국내 최초 당뇨 신약 '제미글로', 지난해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유셉트' 등을 선보이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 중인 LG화학은 면역항암제 개발에 본격 나서면서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갖춰가고 있다.

LG화학에 의하면 지난해 미국 보스턴 소재 '큐 바이오파마(CUE Biopharma)'의 전임상 및 후보물질발굴 단계의 면역항암제 신약 과제 3개를 공동 개발한다.

큐 바이오파마는 면역치료 분야 신약 개발을 위한 혁신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암, 자가면역 및 만성감염질환 치료제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는 미국 나스닥 상장회사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양사는 아시아권(LG화학)과 비 아시아권(큐 바이오파마)으로 지역을 나눠 공동개발 및 상업화를 진행한다. LG화학은 아시아지역 권리를 독점으로 확보한다.

또 LG화학은 이번 계약 후 2년 내 전 세계 상업화 권리를 바탕으로 한 파트너사 신약 과제 1개를 추가로 도입할 수 있는 옵션(약 5억달러 규모) 권한도 챙겼다. 회사 측은 연초 미국 보스턴에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고 신약 개발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가속하고 있다.

코오롱 그룹 계열사인 코오롱생명과학 역시 해당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신경병증성 통증 유전자 치료제로 히트 치료 신약 '인보사' 후속 파이프라인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경병증성 통증 유전자 치료제 KLS-2031의 임상 1상/2a상 진행을 위한 IND 승인을 완료시켰다.

KLS-2031은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기존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 방식과 달리 유전자를 이용한 주사요법 치료제다.

코오롱생명과학이 미국에서 진행 할 이번 1상/2a상의 계획은 미국 2개 임상기관을 통해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를 목적으로 연 내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시험대상은 18명으로 투약 후 24개월 관찰할 계획이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의 성공적인 상업화 이후 후속파이프라인으로 연구·개발 중인 KLS-2031의 FDA의 임상승인은 코오롱생명과학이 글로벌시장에서 유전자치료 전문기업으로 인정받고, 국내의 최첨단 유전자 연구수준을 해외 바이오시장에 한층 더 알릴수 있는 긍정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시장은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며 "이로 인해 대기업의 진출도 늘어나는 추세인데 막대한 자금력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있는 대기업들은 해당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여건을 지녔기에 잠재 성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