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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다운사이징의 마법 '더 뉴 말리부 1.35L E-터보'

하이브리드 못지 않은 '실연비 17km/L'+저공해 인증 유지비 '강점'
심장 작아졌지만 성능 발휘···韓소비자에 믿음 줄 때 날개 전망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등록 : 2019-03-14 16:50

▲ 신형 말리부 1.35 E-터보 ⓒ쉐보레

차를 구매할 때 연비는 핵심 고려 대상 중 하나다. 차급, 연료 종류, 가격 등과 함께 차량 정보를 요약할 때 빠지지 않는 정보가 연비다.

중형세단임에도 하이브리드 못지않은 연비를 내고 심장은 작아졌지만 이전과 동일한 수준의 파워를 낸다. 쉐보레 말리부 1.35L E-터보 얘기다.

그간 중형세단에서는 2L 가솔린 엔진이 거의 공식화 되다시피 했다. 고성능에 초점을 둔 가솔린 2.0 터보가 중형세단에서 일반적이었다. 여기에 높은 효율에 무게를 둔 1.6 디젤 엔진이 가세했다.

말리부 1.35 E-터보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업그레이드된 다운사이징 기술로 우수한 연비와 함께 적은 배기량으로도 힘을 발휘한다.

▲ 신형 말리부 1.35 E-터보 ⓒ쉐보레

최근 서울-파주 간 약 50km를 운전하며 말리부 1.35 E-터보를 만나본 짧은 소감이다. 말리부 1.35 E-터보 모델이 기존 4기통 엔진을 3기통으로 줄이면서도 성능과 연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한 만큼 이날 시승은 이에 초점이 맞춰졌다.

연비를 의식하지 않고 평소 운전하듯이 주행한 결과 실연비 17km/L라는 수치가 나왔다. 고속도로 정속 주행 때는 19km/L 가까이 갔으나 정체 구간을 지나면서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연비에 불리한 19인치 휠과 콘티넨탈 타이어를 신고도 이 정도의 연비는 중형세단에서 볼 수 없는 수치임이 분명하다.

1.35 E-터보의 공식 복합연비는 16·17인치 기준으로 14.2km/L, 19인치(옵션) 기준으로 13.3km/L다. 지엠이 연비를 보수적으로 잡는 특성에 비춰 말리부가 다른 중형세단 모델에 비해 유지비 측면에서 확실히 경쟁력을 확보했다.

▲ 신형 말리부 1.35 E-터보 ⓒ쉐보레

일반 눈높이에서 보면 1.35 E-터보가 힘은 부족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자아낸다. 하지만 실제 경험해보니 힘이 부치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모든 힘을 끌어다쓴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보통 일상적으로 운전할 때 머무는 2000rpm 내외에서는 오히려 여유마저 느껴졌다.

이 신형 E-터보 엔진은 156마력, 24.1kg.m 힘을 발휘한다. 이전 모델인 1.5L 터보 모델을 웃도는 파워를 낸다. 지난해 11월 말 신형 말리부가 출시될 당시 참여했던 가속력 주행 테스트에서도 이를 몸소 느낀 바 있다. 1.35 터보와 1.5 터보 간 가속 테스트에서 1.35 터보는 엔진이 작아졌음에도 1.5 터보를 눌렀다.

▲ 신형 말리부 1.35 E-터보 ⓒEBN

이는 개선된 CVT(무단변속기)가 탑재된 영향도 크다. 무단변속기는 변속 충격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빈틈없이 동력을 전달하는 특징이 있다. 다만 저속 운행할때 생기는 특유의 소음은 발생한다. 개인적으로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다. 자동차에 관심이 덜한 일반 소비자가 느낄만한 소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군살을 뺀 말리부 1.35 E-터보가 줄 수 있는 일상의 쏠쏠함도 빼놓을 수 없다. 배기량이 줄어든 덕택에 자동차세를 아낄 수 있고 제3종 저공해 차량으로 인정받아 주차장 할인과 통행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가랑비에 옷젖듯 샐 수 있는 유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 신형 말리부 1.35 E-터보 ⓒ쉐보레 ⓒEBN

외관은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듀얼 포트 그릴, 매끈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누운 Y자의 리어램프를 통해 역동성과 존재감을 드러낸다.

내관은 심플하면서도 뚜렷해졌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클러스터(계기판)는 8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로 개선됐다. 각종 주행 정보와 차량 정보를 고해상도로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클러스터가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지도를 제공하는 점도 만족스럽다. 센터페시아 8인치 멀티미디어 터치스크린도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가 연동돼 편리하다.

▲ 신형 말리부 1.35 E-터보 ⓒEBN

가솔린 차량답게 승차감은 편안했다. 알루미늄 블록을 적용해 차량 경량화를 실현하고 고강성 섀시를 적용한 점도 승차감과 연료 효율성에 기여한 부분이다.

2열 공간도 만족스럽다. 말리부는 전장이 4935mm로 동급 최고 수준으로 길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830mm다.

최신 안전사양도 두루 갖췄다. 동급 최초 10개의 에어백과 함께 각종 ADAS(첨단운전자보조 시스템)가 적용됐다.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저속 및 고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후측방 경고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 신형 말리부 1.35 E-터보 ⓒEBN

E-터보 모델 판매가격은 2345만원~3210만원이다. 말리부 가격에 대해 일부에서는 3기통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높다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E-터보가 의미하는 Efficient(효율적), Eco-friendly(친환경적)과 함께 Electric(전기적인)과 관련이 있다는 게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1.35 E-터보의 최적화를 위해서 엔진 부담을 줄이는 신규 전자 유압식 브레이크와 최적의 온도를 관리하는 전자식 워터펌프 등 각종 첨단 전자기술이 적용돼 불가피하게 가격이 내려갈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말리부가 정작 넘어야 할 산은 가격이 아닐 지도 모른다. 업계 안팎에서 상품성을 인정받는 말리부가 직면한 과제는 한국지엠에 관한 일반 국민의 신뢰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지엠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믿음과 확신을 지속적으로 심어줄때 말리부와 더불어 다른 모델들도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