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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증권사 리서치보고서, 정체가 뭘까

  • 송고 2019.03.12 17:04 | 수정 2019.03.12 17:10
  •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금융증권부 기자ⓒEBN

금융증권부 기자ⓒEBN

'바람잡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부정적인 이미지다. 사전적 의미로는 야바위꾼이나 치기배 따위와 짜고 옆에서 바람을 넣거나 남의 얼을 빼는 구실을 하는 사람이다.

근래 리서치보고서를 보고 있으면 떠오르는 생각 가운데 하나다.

"2020년 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 컴백에 따라 음악 및 MD 사업부의 고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

최근 국내 증권사의 한 리서치 연구원이 YG엔터테인먼트의 매수 유지를 제안하면서 내놓은 평가다. 당시 YG는 빅뱅 멤버 승리가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화두에 오른지 딱 일주일째 되는 날이었다.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YG의 주가에도 불구 증권사 리서치보고서는 칭찬 일색이다. 보유한 주식을 팔아야 할 것 같은 타이밍에 리서치 연구원은 매수 의견을 내놨다.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화두에 오른 지난달 26일 이래 발간된 리서치보고서들 가운데 YG의 투자의견으로 매도를 제시한 곳은 없다. 도리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곳도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승리가 국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난달 26일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날짜별로 보면 △26일 전일비 4.42% 하락한 4만5400원 △27일 1.32% 내린 4만4800원 △28일 6.14% 떨어진 4만2050원 △4일 1.43% 하락한 4만1450원 △5일 1.57% 떨어진 4만800원에 장을 마치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6일 2.21% 오른 4만1700원에 장을 마치며 반등했지만 다음날인 7일 2.28% 하락한 4만750원에 장을 닫아 하루 만에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했다. 8일 6.13% 상승한 4만325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11일 승리의 입건 소식이 알려지면서 14.10% 폭락한 3만7150원에 거래를 끝냈다. 특히 11일에는 주가 폭락에 시총 1100억원이 장중 증발했다.

리서치보고서의 신뢰도 괴리율은 꾸준히 제기된 문제다. 리서치보고서 가운데 90%에 달하는 양이 매수 의견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작용으로 리서치보고서의 적중률은 20분의 1수준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의 목표주가 달성률은 평균가 기준 5.7%에 그쳤다.

증권사가 매수 의견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증권사는 수익 구조상 시장과 관련해 낙관적인 전망을 쏟아내야 주식시장이 활성화돼 증권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리서치 연구원 가운데 '매도' 의견을 자주내거나 기업에 대해 '쓴소리'를 한 연구원은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분위기 역시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리서치보고서만 나오는데 한몫한다.

다만 투자자는 피해를 그대로 안고 간다. 투자의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개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리서치보고서가 잘못되더라도 혹은 잘못된 내용을 담고 있어도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다. 증권사 역시 책임을 지지 않는다. 말은 남았는데 결과에 대한 책임은 피해자가 짊어져야 하는 게 꼭 바람잡이의 말과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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