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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뚝' 독일車 속앓이..."팔 차가 없어서"

엄격 인증 절차에 물량 부족 "인증 받으려 줄지어 서"
올해 첫 스타트 'A클'도 8월에야...VW 딜러 "팔 차가 없다" 한숨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등록 : 2019-03-12 11:44

▲ 수입차 브랜드 ⓒ한국수입차협회

수입차 브랜드의 연초 판매량이 심상찮다. 올해 2월까지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줄었는데, 그 중심에 독일차가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독일차 브랜드가 까다로워진 인증 문제에 부딪히면서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1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격적인 할인 판매에 돌입한 아우디를 제외하고 독일차 판매량이 대폭 감소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1~2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대비 31.3% 감소했고, BMW는 56% 줄었다. 폭스바겐의 경우 전날 62대 판매에 그치며 1월 대비 84.7% 폭락했다.

독일차 브랜드 중에서도 판매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벤츠와 BMW가 물량 부족에 직면해 있다. 디젤 게이트를 시작으로 화재 사건, 지난해 9월 국내에 도입된 WLTP(국제표준배출가스측정방법)가 겹치면서 인증 절차가 엄격해지면서 차량 출고가 예상보다 지연되는 탓이다.

벤츠가 올해 14종의 신차 출격을 예고하면서 첫 스타트로 신형 A클래스를 꼽았지만 A클래스도 8월쯤에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6월부터 국내 인증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과거와 달리 실제 출시일은 늦어질 전망이다.

최근 인증은 실제 도로 주행을 하면서 검사하기 때문에 절차에 시일이 걸릴 수 밖에 없는 상태다. 배기가스·소음 등을 측정하는 당국의 실험주행장에 출시를 앞둔 신차가 줄지어 서있다는 후문이다.

벤츠 c 220d 등 소위 잘 나가는 모델에 대한 물량은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호 색상과 옵션에 따라 2달 이상 대기해야 할 수도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인증 방식이 바뀌면서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며 "일부러 안 파는 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BMW도 주력 모델인 3시리즈와 5시리즈의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3시리즈는 풀체인지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둔 상황이다. 인증 절차를 매듭짓고 서울모터쇼가 열리는 오는 29일 공식 출시된다. 그에 앞서 전시장에서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신형 3시리즈를 전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경우 전체적으로 판매 가능 모델이 부족한 가운데 지난해 동급 판매 1위를 기록했던 티구안마저 인증 문제에 직면하면서 올해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캠팩트 SUV 티구안 2019년형 디젤 모델은 지금 계약해도 9월 인도가 예상된다. 폭스바겐 한 딜러는 "빨라야 9월이고 올해를 넘길 수도 있다"며 "팔 차가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