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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전면 정의선, 위기 진화 소방수로 ‘종횡무진’

글로벌 부진 진원지 중국 시장 군살 빼기 반면 GBC 투자 유치 미래 모빌리티 자원 집중
지배구조 개편 전초전 엘리엇 대항전선 우군확보 총력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19-03-12 10:45

▲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현대자동차

경영전면에 나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그룹을 둘러싼 위기 진화를 위해 종횡무진 뛰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판매 부진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구조조정에 전격 착수키로 했다.

지난 2017년 사드 배치 사태 이후 중국 판매량이 급감한 뒤 현지 업체들의 파상 공세 등에 판매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 현대기아차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결국 중국 일부 공장의 가동중단을 단행키로 했다. 현대차와 중국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멈추기로 결정하고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1~3공장 직원 200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았으며 남은 100여명은 창저우 4공장과 충칭 5공장에 전환 배치하기로 했다.

지난 2013년부터 4년 연속 100만대 이상을 팔던 베이징현대는 2017년 사드 보복 여파로 한국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판매량이 79만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평균 공장 가동률은 44.5%에 그쳤다.

기아차 역시 중국 장쑤성 옌청 1공장에 대한 생산중단에 나선다. 이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 14만대로 지난 2002년 기아차 50%, 둥펑자동차 25%, 위에다그룹 25% 지분을 합해 둥펑위에다기아를 설립한 뒤 건설한 첫 공장이다. 1~3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89만대로 현재 6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사드 사태 이후 옌청공장의 가동률은 40%대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동률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구조조정 착수 시점이 문제였는데 정 수석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주력사업이 아닌 과도한 부동산 투자라고 일각에서 지적해온 신사옥 건립에 외부투자자의 참여를 받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비주력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라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미래 주력사업 투자에 재원을 집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정 수석부회장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에 외부투자자와 공동개발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3조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비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달 말께 열린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CEO 투자 설명회에서 이원희 현대차 대표는 “GBC 투자비용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고 발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토지 매매계약 당시 10조5500억원의 대금을 현대차 55%, 현대모비스 25%, 기아차 20% 등의 비율로 나눠 낸 바 있다. 건축비 역시 계열사가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가들 중 GBC 부지에 투입되는 비용이 과도하며 대신 브랜드 및 상품경쟁력을 보강하자는 제안도 나온 바 있다”라며 “엘리엇이 비핵심자산이라고 대표적으로 지목했던 터라 투자 유치를 통해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됨에 따라 기업 가치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그룹 GBC조감도ⓒ현대차그룹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의 전초전으로 여겨지고 있는 22일 주주총회에서 무리한 배당을 요구하고 있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에 맞선 기업가치 증대에 힘을 합할 우군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SS와 함께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꼽히는 글래스 루이스가 엘리엇의 제안에 반대하고 현대차 우군으로 합류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엘리엇이 제안한 1주당 2만1967원(보통주 기준)에 반대하고 현대차가 제시한 1주당 3000원(보통주 기준)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글래스 루이스는 “대규모 일회성 배당금을 지급해 달라는 제안에 대해 주주들의 지지를 권고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라며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현대차가 경쟁력 향상과 장기적 수익률 제고를 달성하기 위해 상당한 R&D 비용과 잠재적 M&A 활동이 요구될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외이사 선임안건에 대해서도 현대차를 지지했다.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배당건에 대해서는 현대차의 손을 들어줬다. 무리한 배당을 요구한 엘리엇이 현대차 주총에서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다만 이사선임건에 있어 글래스 루이스와 ISS간 의견차를 보이고 있어 향후 주총에서의 결과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 지역에서 경쟁력 강화에 나서며 군살을 뺄 곳은 과감하게 빼고 튼튼하게 강화해야할 곳은 집중적으로 육성해야한다”라며 “중국 시장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실질적인 그룹의 리더로 등극한 뒤 과감한 인사를 통해 체질을 바꾼 것을 시작으로 수익성 차원에서 과감하게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GBC 건립에 투자자를 확보하는 것은 자율주행, AI(인공지능), 커넥티드카, 수소경제 등의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자원을 집중하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