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떨어지는 강남 전세…반등 가능성은?

송고 2019.03.07 10:15 | 수정 2019.03.07 10:20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대단지 입주 몰려 공급이 수요 압도

입주 마무리되면 전세값 다시 오를 가능성 높아

송파 헬리오시티 전경

대규모 단지 입주 등의 영향으로 강남 전세값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 꾸준한 전세 수요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면서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하락세는 일시적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매매보다 전세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일시적으로 물량이 몰린 대단지 입주가 마무리되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지역의 전세 공급 부족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조사 결과 지난달 25일 기준 서울 강남의 전세수급지수는 전주(89.4, 18일 기준)보다 1.2p 하락한 88.2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2월 2일 기준 83.4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수치가 높으면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는 뜻이고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봄 이사철 등을 앞두고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강남권은 최근 3주 연속 내리막을 걸으면서 저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강남4구의 전셋값 하락세는 연초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이었다. 1월 들어 4개구 모두 전세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새해 전세시장의 문을 열었다.

KB부동산 Liiv ON의 주간 전세가격변동률에 따르면 2019년 1월1주 기준으로 전세가격 변동률은 송파구가 -0.39%로 4구 가운데 가장 하락폭이 컸다. 이어 강동구 -0.22%, 강남구 -0.05%, 서초구 -0.02% 순으로 변동률을 기록했다.

전세값 약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대규모 입주물량이다. 9500세대에 달하는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되면서 전세값을 끌어내렸다.

올해 강남4구에서는 1만609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만5889가구보다 1.3%, 2017년 1만156가구 보다는 58.5% 증가한 수준이다.

구별로는 강동구가 1만156가구로 가장 많고 강남구가 3277가구, 송파구 992가구, 서초구 773가구 순으로 입주가 예정돼 있다.

업계는 헬리오시티 입주로 전세시장이 불안정한 송파구 상황이 강동구에서 그대로 재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6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1900가구를 시작으로 9월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12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1859가구),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1745가구) 등 하반기에 집중 돼 내년 초까지 전세시장은 불안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강남구는 상반기(2월 1957가구)와 하반기(8월 1350가구) 각각 1개단지씩 입주예정이며 서초구는 대규모 입주 단지가 없는 상황이라 봄을 지나면 약세는 중단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매매시장 위축으로 거래가 줄고 있어 전세수요는 다시 늘어날 것"이라며 "대단지들의 입주가 종료되고 나면 빠졌던 전셋값은 다시 조금씩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다만 하반기 입주가 몰린 강동구는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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