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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개입, 현대차·카드사 '수수료戰'…피해는 소비자

  • 송고 2019.03.05 16:05 | 수정 2019.03.05 16:46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현대·기아차 카드수수료율 1.8%→1.9%…"일방적 통보, 무리한 요구"

카드수수료 개편에 여력 낮아진 카드사 '대치'…금명간 협상 나설 듯

현대기아차 양재동 본사

현대기아차 양재동 본사

정부의 시장개입이 결국 카드사와 대형가맹점 간 대립구도라는 풍선효과를 발생시켰다는 분석이다. 카드수수료 체계를 개편 후 '우대수수료'를 적용받는 가맹점이 전체 가맹점의 96%까지 다다랐다. 수익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카드사들이 대형가맹점의 수수료율 인상에 나서자 현대자동차는 '계약 해지'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신한카드·KB국민카드·삼성카드·롯데카드·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와 오는 10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의 카드수수료율이 1.8%에서 1.9% 가량으로 인상된 데 따른다.

현대차는 수수료율 인상 적용 통보가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며 두 차례 이의제기 공문을 발송했다. 이어 현행 수수료율 유지 하에 협의를 하자고 요청했다. 협의에서 수수료율을 정한 뒤 이를 소급 적용하자는 제안이다.

기아차도 이달 카드사와 오는 11일부터 계약을 해지키로 했다. 한국지엠 등도 수수료율 인상을 통보받은 상황이다.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자동차 등 자동차 대형가맹점들은 현대차와 카드사간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향후 행보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수료율 조정의 근거제시도 없이 무조건 올려야한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라고 입장을 말했다. 현대차가 이처럼 강공으로 모드를 취하는 이유는 카드사의 관행적인 수수료율 인상에 제동을 걸지 않을 경우 조만간 2%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카드사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줄 여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수수료까지 인상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논지로 풀이된다.

카드사로서도 대형가맹점의 카드수수료 인상 방침에서 물러서기 어렵다. 정부의 카드수수료 개편안에 따라 연간 7000억원 이상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견되는 한편, 수수료율 역진성을 해소한다는 정부 방침과 반대로 갈 수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 카드수수료 개편안은 연매출 30억원에서 100억원 구간의 가맹점은 평균 0.3%p, 100억원에서 500억원 구간은 평균 0.2%p의 수수료를 낮추는 등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도 혜택을 줬다. 낮아진 카드사 여력에 따라 통신비·카페 등 주요 할인카드들은 단종을 이어가는 등 일반 소비자들로 피해가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카드사와 현대차가 '강대강' 전선을 지속하며 계약 해지 결정이 그대로 관철될 경우 소비자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카드 결제를 비롯해 자동차할부금융 서비스도 중단될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계약 해지 대상인 신한카드는 21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보유, 업계 1위사로 꼽힌다.

카드사뿐 아니라 현대차에게도 적잖은 손실이 된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오는 10일과 11일까지로 정해놓은 유예기간은 물론 계약 해지 이후라도 카드사가 요청하면 수수료율 협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독점적인 사업자다 보니 협상과정이 쉽진 않을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로 현대카드도 있고, 현대캐피탈을 통해서 교체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며 "또 독점적 점유율을 가진 회사인 만큼 과정이 난망해지면 소비자의 불만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일부 카드사들은 현대차와의 수수료율 이견을 좁히는 '딜(Deal) 협의안'을 금명간 마련해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협상은 향후 있을 수 있는 타 대형가맹점과의 협상에서 주된 레퍼런스(참조사례)가 될 수 있기에 요율을 정하는데 매우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오늘 정도까지 고민을 할 것 같다"며 "다른 카드사는 어떻게 하는지 봐야하고, 카드사가 마이웨이를 할 수도 있고, 현대차가 요구하는 걸 받을 수도 있는 등 여러 시나리오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카드사로서는 현대차와의 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대형가맹점들이 어떻게 할지도 불 보듯 뻔하지 않나"라며 "카드사들이 어떻게 갈 것인지 많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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