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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式 게임체인저 가속…현대차 45조 투자

향후 5년간 연구개발 30.6조원·미래기술 14.7조원 투입
정의선 '혁신경영' 청사진 공개···내달 주총서 엘리엇과의 대결 주목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등록 : 2019-02-27 17:25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데일리안 포토

현대자동차가 27일 45조원대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 분야에 30조6000억원, 모빌리티·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분야에 14조7000억원 등 총 45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 26일 현대차그룹이 사상 최초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현대차·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선임 추진을 밝힌 데 이어 이튿날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정의선식 혁신경영'이 본격 날개를 달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신년사에서 4차산업 혁명과 관련해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판을 주도해 나가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현대차가 발표한 대규모 중장기 투자 계획은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한 정 부회장의 구체적인 비전인 셈이다.

현대차는 연구·개발에 투입되는 약 3.6조원 관련해 △신차 등 상품경쟁력 확보에 20.3조원 △시설 장비 유지보수와 노후 생산설비 개선 등 경상투자에 10.3조원을 각각 투자한다.

미래기술에 투입되는 약 14.7조원과 관련해선 △차량공유 등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 6.4조원 △차량전동화 분야에 3.3조원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에 2.5조원 △선행 개발 및 전반적 R&D 지원 사업에 2.5조원을 투입한다.

현대차는 또 오는 2022년 기준 △영업이익률 7% △ROE(자기자본이익률) 9% 수준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구체적인 수익성 목표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현대차는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전날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을 발표한 현대차가 이날 연이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데에는 다음달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엘리엇은 지난 1월 현대차에 주당 2만원대의 고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한 바 있다. 엘리엇이 현대차에 요구한 배당 규모는 5조8000억원대로 이는 지난해 현대차가 올린 당기순이익 1조6450억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엘리엇의 요구대로 배당이 이뤄질 경우 현대차는 막대한 자금 손실을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전날 이사회에서 엘리엇의 과도한 배당 요구에 대해 "회사의 투자 확대 필요성을 감안하지 않은 안건"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음달 주총에서 엘리엇이 요구하는 배당 금액과 추천 사외이사 임명 등을 넣고 엘리엇과 표 대결을 펼칠 현대차가 투자 발표를 통해 미래차 투자 확대 필요성을 주주들에게 어필한 것이다.

현대차는 이날도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필수 유동자금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현대차는 약 14조원~15조원 수준의 필수 유동성을 지속 확보해갈 방침이다.

현대차 측은 "경영활동에 필요한 최소 운전자본과 함께 매년 1조원 수준 이상의 시장친화적 배당을 위한 적정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