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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시중은행, 종합검사 자청…"'매' 먼저 맞겠다"

4년만에 부활해 오는4월부터 시작될 금감원 종합검사 앞두고 은행권 긴장↑
시중은행 "인센티브 노리면서 향후 3년간 성장곡선 바꿀 모멘텀 발굴 매진"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9-02-25 14:32

▲ 한 시중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종합검사를 먼저 받겠다고 자청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금감원이 '종합검사' 제도를 4년 만에 부활시켜 오는 4월부터 종합검사에 돌입한다고 선포한 만큼 금융사들의 긴장도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EBN

한 시중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종합검사를 먼저 받겠다고 자청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금감원이 '종합검사' 제도를 4년 만에 부활시켜 오는 4월부터 종합검사에 돌입한다고 선포한 만큼 금융사들의 긴장도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25일 금융권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근 만난 윤석헌 금감원장에게 종합검사를 가장 먼저 받겠다는 의향을 전달했다"면서 "우리로서는 부문검사 미실시, 검사결과 실속 처리라는 인센티브를 노리면서 향후 3년간 성장곡선을 바꿀 수 있는 모멘텀 발굴에 집중에 독보적인 금융그룹으로 나설 것"이라는 포부를 내놨다.

금융사 입장에서 종합검사는 지적받은 사항에 대해 엄격하게 책임을 지는 등 막중한 부담을 안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피검기관이 먼저 나서서 검사를 요청하는 일은 쉽지 않은 경우다. 그런 은행이 먼저 종합검사를 요청한 데에는 이례적인 일로 풀이된다. 마침 이 은행은 금감원 종합검사를 받은 지 가장 오래된 은행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어차피 맞을 매라면 상황을 조기에 정리하고 (종합검사 대상에서 해제된) 향후 3년간 금융그룹 미래 청사진을 향해 경영진과 직원들이 성장에 집중하는 게 장기적으로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종합검사에 따른 인센티브 부여도 이점으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 ⓒ금융감독원

앞서 금감원은 △종합검사 대상 금융회사에 대해 3개월 이상 부문 검사 제외 △사전 검사요구자료를 최소화 및 과도한 검사기간 연장 금지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 발생한 과실은 면책 또는 제재 감경을 종합검사 대상기업에 제공키로 했다. 또한 종합검사 점검 범위도 과거처럼 저인망식으로 업무 전반을 점검하는 것은 지양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종합검사 1순위로 거론되는 기업이라면 어차피 맞을 매를 빨리 몰아서 맞고 금융 산업 격변기에 회사 경쟁력을 키우는 데 자원을 집중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현재로는 금감원과 즉시연금 사태로 갈등을 벌여온 삼성생명이 첫 타깃이 될 것이란 시각이 많지만, 보복성 검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문제시된 삼성생명 등의 즉시연금 미지급금 문제는 오는 4월12일 금융소비자연맹의 공동소송 첫 공판으로 법적 다툼을 벌이게 되면서 사실상 금감원 판단 영역에서 벗어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생명 등에서 비롯된 즉시연금 사태의 대부분의 논란은 얼마나 약관을 충실하게 만들어, 판매 때 제대로 설명했느냐에 있는데 재판의 쟁점도 '약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판에서 판가름하기로 공이 넘어간 만큼 금감원이 즉시연금 관련해서는 종합검사를 나설 명분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종합검사 첫 타깃 대상군은 되려 금융지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금감원이 '지배구조 전담검사역 제도'를 신설해 은행·지주회사의 지배구조 모니터링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올해 검사 방향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종합검사를 먼저 받겠다고 자청한 시중은행의 제안에 윤 원장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