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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과 중금리①] SBI저축銀 '사이다', 이중적 의미 아시나요?

  • 송고 2019.02.15 14:00 | 수정 2019.02.15 14:49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사이다, '제2금융권 업체와 간격 벌린다(間)' 뜻 담아

누적대출 지난해 11월 5500억 돌파…선점효과 주효

SBI저축은행 모델들이 '사이다'를 알리고 있다.ⓒSBI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모델들이 '사이다'를 알리고 있다.ⓒSBI저축은행

[편집자주]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신용대출'로만 사업을 영위하기는 힘들어진다.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비롯해 법정 최고금리가 지속적으로 인하되면서 저신용자에 대한 고금리 대출은 대출원가를 고려하면 수익성이 예전보다 낮아졌고, 충당금에 대한 부담은 커지면서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 출시를 본격화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업계 선두 저축은행들은 일찍이 중금리시장에 진출해 금리단층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저축은행업계 소매금융의 격전지가 될 중금리시장 전략과 업계의 제언을 들어본다.

소위 '잘 나가는' 상품에는 이름에 브랜드 정체성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 구매심리를 동(動)하게 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중저금리 대출상품(금리 6.9~15.9%) '사이다'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15일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사이다는 원 의미인 탄산음료뿐 아니라 '제2금융권 업체와 간격을 벌린다(사이 간, 間)'는 뜻을 함께 담았다.

사이다 출시 당시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는 최근 일부 시중은행에서 보증보험회사의 보증을 바탕으로 큰 리스크 없이 판매하고 있는 대출상품과는 그 완성도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며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는 1등 서민금융기관인 우리 SBI저축은행이 가장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 아닌 실적으로 확실하게 증명해 보이겠다"고 자신한 바 있다.

이 같은 작명과 구상은 실제로 실현됐다. 사이다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대출금액 5500억원을 돌파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공급한 중금리 대출 1조7000억원 규모 중 3분의 1을 SBI저축은행 혼자서 내준 셈이다.

성공 요인은 '차별성 있는 상품으로 먼저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으로 요약된다. 출시 당시 사이다의 대출 금리는 6.9~13.5%까지로 기존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구간을 채택했다. 10년 넘게 자체 CSS 시스템에 축적된 방대한 고객 신용평가 정보를 바탕으로 사이다를 위한 별도의 정교화된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구축한 덕분이다.

중도상환수수료, 대출취급수수료 등 대출 실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체의 수수료를 모두 없앴다. 출시 당시 기존 사이다의 최고 한도는 3000만원으로 모바일 전용 대출상품 중 대출한도가 가장 높았다. 현재는 최대 1억원까지 늘었다. 대출신청금액을 최소 50만원부터 10만원 단위로 세분화했다.

정경호 SBI저축은행 부장은 "앱 만으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고 스크래핑 기술을 도입해 기존 대비 50% 단축된 프로세스로 상품을 운영, 편리성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시중·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사들이 민간 중금리상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한 해는 2016년부터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는 2015년 11월 출시돼 타사보다 먼저 중금리대출 수요를 흡수할 수 있었다.

2015년 6월말 기준 업종별 평균 대출금리를 보면 저축은행은 25.8%, 현금서비스 17.16%, 카드론 15.7%에 달했던 반면 사이다는 9.9%였다. 최저금리는 6.9%로 은행권 신용대출의 평균금리인 4.48%와도 큰 차이가 없어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우량고객이나 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까지 유입이 가능했다. 현재에도 사이다의 최저금리는 6.9%를 유지하고 있다.

정 부장은 "사이다를 출시하게 된 배경은 법정 최고금리에 있었다"며 "사이다를 출시한 시점의 최고금리는 34.9%였는데, 당사는 '정부의 금리인하 기조는 확고하다,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봤고 과연 최고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회사가 생존할 수 있느냐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4년 말 은행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9%였지만, 은행에서 대출을 못 받는 제2금융권으로 넘어가면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갔다"며 "이런 금리단층 구간을 메꾸는 상품을 내서 성공할 수 있다고 하면 최고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 수 앞을 내다 본 성과였다. 2007년 49%에 달했던 법정 최고이자율은 2014년 34.9%, 2016년 27.9%, 지난해 2월 24%로 점차 낮아졌다.

특히 '분배'를 중시하는 문재인 정부가 2017년 출범하면서 내건 대표적인 금융 국정과제는 법정 최고금리를 20%까지 낮추겠다는 것이었다. 이런 기조의 연속선상으로 정부는 중금리대출을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제외했다. 중금리대출이 현재 저축은행업계의 승부처로 떠오른 상황에서 SBI는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 중금리상품 라인업은 사이다가 저~중금리를 커버하고 있고, 바빌론이 중금리 구간을 커버하고 있어 모두 갖춰진 상태"라며 "광고 등 마케팅에 힘쓰며 올해 중금리대출 취급고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이 SNS 등 검색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관련 키워드의 가장 첫 번째는 '중금리대출'이었다.

정 부장은 "사이다를 출시했을 때는 중금리시장이 태동도 하지 않은 시점이었다"며 "현재 중금리 시장이 무르익고 시장이 형성되는 만큼 더 많은 고객들이 찾을 것인 만큼, SBI저축은행은 서민금융기관의 일원으로 보다 좋은 상품으로 노력할 것"이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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