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17
10.3℃
코스피 2,609.63 60.8(-2.28%)
코스닥 832.81 19.61(-2.3%)
USD$ 1393.5 5.0
EUR€ 1479.5 4.5
JPY¥ 900.9 0.7
CNY¥ 191.9 0.6
BTC 95,700,000 1,103,000(-1.14%)
ETH 4,643,000 119,000(-2.5%)
XRP 746.4 11.5(-1.52%)
BCH 736,900 46,400(-5.92%)
EOS 1,130 23(-1.99%)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산업은행 "수빅 떼내야 한진중공업 정상화"

  • 송고 2019.02.15 11:32 | 수정 2019.02.15 11:32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채무조정 합의 이뤘으나 수빅조선소 회생 기대 어려워

수빅 매각 가능성 희박…청산여부 판결 1분기 넘길듯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이 수빅조선소 보증채무 관련 필리핀 은행들로부터 출자전환 합의를 이끌어내며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수빅조선소의 회생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이 수빅조선소와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진중공업의 정상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지난 14일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의 채무보증 문제와 관련해 채권자인 필리핀 은행들과 채무조정 협상을 마무리했다.

현지 은행들은 한진중공업에 대한 보증채무를 해소하는 대신 출자전환을 통해 한진중공업 주식 일부를 취득하게 된다. 한진중공업은 이달 중 필리핀 법원에 합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며 현지법원이 이를 승인하면 계획안은 확정된다.

지난 13일 한진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수빅조선소에 대한 4억1000만달러의 보증채무가 현실화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2017년 108.9%였던 자본총계(5771억9750만원)/자본금(5302억6254만원) 비율은 지난해 -140%(자본총계 -7422억541만9000원)로 악화되며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이에 앞선 지난달 8일 수빅조선소는 필리핀 올롱가포 법원에 'Financial Rehabilitation and Insolvency Act'에 따른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법원은 수빅조선소의 회생여부를 심사 중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필리핀 은행을 포함한 국내외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실행하게 되면 자본잠식과 수빅조선소 리스크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게 돼 조기 경영정상화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빅조선소는 선박의 대형화로 기존 영도조선소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생산설비 확보를 위해 건설됐다.

지난 1937년 설립돼 한국 조선산업의 1번지로 불리는 영도조선소는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5000TEU급 내외의 구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까지 건조가 가능하나 2000년대 중반 이후 글로벌 선사들간 초대형 선박 발주 경쟁이 본격화되며 경쟁력을 잃어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09년 준공된 수빅조선소는 2만TEU급 컨테이너선 건조까지 나서며 영도조선소의 한계를 보완했고 영도조선소는 군함 등 특수선 전문조선소로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한진중공업이 시장의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건설됐던 수빅조선소는 준공 10년 만에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산업은행은 국내 조선소가 아닌 이상 필리핀 법원의 판단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나 수빅조선소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긍정적이기 힘든 상황이다.

필리핀 법원은 수빅조선소의 회생을 결정할 경우 매각을 추진해야 하는데 한국은 물론 중국 조선업계에서도 수빅조선소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하다. 지난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조선시장이 침체기로 돌아서면서 중국 조선업계는 극심한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

한진중공업 측은 필리핀 정부의 조선소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으나 수빅조선소 외에 조선산업 영위를 위한 산업기반이 없다는 점에서 이마저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선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조선소 뿐 아니라 선박엔진을 비롯한 기자재산업이 함께 성장해야 하는데 필리핀은 기자재산업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한진중공업은 경남지역 기자재업계가 생산하는 기자재를 수빅조선소로 운송해 선박 건조를 진행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필리핀의 부족한 기술력과 생산성은 낮은 인건비에도 불구하고 선박을 건조할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구조였다"며 "조선소 운영경험이 없는 필리핀 정부에서 수빅조선소의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수빅조선소 문제가 해결되면 한진중공업의 경영정상화가 무리 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6년 1월 자율협약 체결 이후 수빅조선소는 2016년 1820억원, 2017년 2335억원, 2018년 3분기까지 6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한진중공업은 영업이익을 지속해왔고 1조2000억원 규모의 특수선 27척을 수주하며 영도조선소 운영을 위한 물량 확보도 이뤄지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한진중공업과 자율협약 체결 이후 영도조선소는 특수선에 집중하도록 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며 "수빅조선소 문제가 해결되고 인천 율도부지 매각 등 자구계획이 추진된다면 한진중공업 경영정상화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609.63 60.8(-2.28)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17 08:11

95,700,000

▼ 1,103,000 (1.14%)

빗썸

04.17 08:11

95,540,000

▼ 947,000 (0.98%)

코빗

04.17 08:11

95,515,000

▼ 1,160,000 (1.2%)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