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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태풍의 그늘...싼타페·쏘렌토 ‘휘청’

1월 팰리세이드 날고 싼타페.쏘렌토 감소
싼타페.쏘렌토 다양한 판촉 통해 소비자 구매 자극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19-02-12 15:55

▲ 팰리세이드ⓒ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SUV 대표 모델의 위상이 변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지난해 12월 출시된 뒤 국내 자동차 시장의 태풍으로 등장하면서 국내 SUV 대표 모델인 싼타페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쏘렌토 역시 팰리세이드의 거센 바람에 휘청이고 있다. 하지만 팰리세이드와 판매간섭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여겨졌던 기아차의 카니발은 여전히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1일 시장에 나온 팰리세이드는 2주간의 사전계약에서 이미 2만대의 실적을 올렸으며 출시한지 50일만에 계약건이 총 4만5000여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국내 대형 SUV의 연간수요(4만7000대)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현대차가 팰리세이드 출시당시 잠정적으로 잡은 국내 연간 판매량 3만여대는 의미 없는 숫자가 돼 버렸다. 내수 시장에서 이정도 인기면 태풍급 파괴력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12월 첫달 1908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본격적인 출고가 이뤄진 1월 5903대로 훌쩍 늘었다. 현대차는 당초 잠정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증산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이후 월 판매량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지붕 두가족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팰리세이드의 거센 인기를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국내 중형 SUV의 대명사인 싼타페와 쏘렌토가 팰리세이드의 태풍에 직간접적인 영향권 내에 들었기 때문이다.

팰리세이드 가격은 가솔린 3.8 익스클루시브가 3475만원부터 시작한다. 싼타페 가솔린 2.0터보 가격은 2765만원부터 출발하지만 인기가 높은 2.0디젤 익스클루시브는 3205만원이며 2.2디젤 익스클루시브는 3358만원으로 대형 SUV를 원한다면 팰리세이드로 쉽게 넘어갈 수 있는 가격구조다. 쏘렌토 역시 디젤 R2.0 마스터 가격이 3195만원으로 팰리세이드와의 가격차가 크지 않다.

특히 대형 SUV의 풍채와 가격에 비해 기대 이상인 고급스런 실내, 편의사양 등의 높은 상품성은 팰리세이드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어 싼타페와 쏘렌토를 고려하는 고객들의 눈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이는 판매량으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싼타페는 첫달 무려 1만3076대가 팔렸다. 5월까지 1만대 이상을 판매하다가 이후 11월까지 9000여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하지만 팰리세이드가 나온 12월 8000대선으로 소폭 줄었고 올해 1월 7001대로 눈에 띄게 줄었다.

쏘렌토는 지난해 판매량이 월 평균 5000~6000대를 보였으나 올해 1월에는 전달보다 30%가량 줄어든 3617대에 머물렀다.

팰리세이드가 기아차의 RV 카니발의 수요까지 일부 잠식하지 않을까하는 관측도 있었지만 1월 판매량에서는 여전히 굳건한 카니발의 위상을 확인했다. 1월 카니발 판매량은 5678대로 전달보다 오히려 230여대 늘었다. 이는 업무용과 개인용, 화물, 승합 등의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특히 리무진의 고급 미니밴 등의 카니발만의 독보적인 입지가 다시한번 확인된 셈이다.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하겠지만 현대차가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팰리세이드를 증산하면 싼타페와 쏘렌토 판매가 조금 더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싼타페와 쏘렌토 판매 독려를 위해 재빠르게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싼타페 연간 10만대 돌파 기념 이벤트를 통해 시승과 상품성 체험 기회를 대대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내년 초 4세대 쏘렌토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기아차는 올해 쏘렌토 판매를 위해 최대 260만원대의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팰리세이드를 생산 중인 울산 4공장의 시간당생산량(UPH)을 늘리고 일부 물량의 경우 대형차 등 다른 생산라인으로 옮겨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