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번엔 '티맵주차'로 카카오와 한판 승부

송고 2019.02.12 15:11 | 수정 2019.02.18 11:25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T map 주차' 상표등록 출원 SKT "ADT캡스-티맵 협업 상용화"

'카카오T 주차' 서비스 형태 유력…'하이시티파킹' 인수 가능성도

ⓒ특허청

SK텔레콤이 주차 서비스에 본격 나선다. 최근 '티맵택시'와 '플로(FLO)'를 잇따라 내놓으며 카카오와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는 SK텔레콤은 주차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T 주차'와 맞붙을 전망이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티맵(T map) 주차' 상표를 출원했다. 현재 심사 대기중이다.

상표권의 분류는 09류로 지정상품은 내려받기 가능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등 12가지이다. 등록상표의 효력이 미치는 상품의 범위는 '출원서에 기재된 지정상품'에 의해 정해진다.

SK텔레콤이 주차 서비스 앱 출시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음악 플랫폼 '플로'의 상표출원이 10월에 진행된 만큼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상반기 안으로 티맵주차가 서비스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 센터장(CFO)은 지난달 31일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DT캡스는) 티맵과 협업해 SK텔레콤 주차솔루션 기반의 주차장 솔루션을 조만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SK텔레콤이 실시간 주차상황 및 주차공간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ADT캡스가 사후 관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일환으로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티맵을 통해 인천국제공항 실시간 주차 상황을 안내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에는 기지국 정보를 바탕으로 공항 유입인구 예측 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용자가 티맵에 목적지로 인천국제공항을 지정하면 주차장별 주차 가능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당초 티맵을 이용한 실시간 주차 안내는 지난해 말 적용되는 게 목표였지만 아직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과의 업무협약 이후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인 상태다.

또 SK텔레콤은 지난해 초 국내 최대 주차장관리 전문업체인 '하이파킹'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현재 논의는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파킹의 지분 83.3%는 PEF(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다. VIG파트너스 지난해 11월 하이파킹을 통해 또 다른 주차장관리 업체 윌슨파킹코리아 지분 100%를 사들였다.

이후 지난달 하이파킹은 윌슨파킹코리아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사명을 윌슨파킹코리아에서 '하이시티파킹'으로 변경했다. 주요 도심에서 250여개 주차장을 운영하게 돼 업계 최대규모로 커졌다.

SK텔레콤이 인수를 추진할 경우 SK그룹 내 ICT 계열사와도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지난해 6월 60억원을 투자해 파킹클라우드 지분 7%를 매입했다. 파킹클라우드는 스마트주차앱 '아이파킹'을 운영하는 스마트 주차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SK텔레콤

SK텔레콤이 주차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타트업 기업 파킹스퀘어는 2014년 7월 당시 티맵 운영사인 SK플래닛과 업무제휴를 맺고 티맵에서 주차장 할인 예약 서비스 '파크히어'를 선보였다.

파크히어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운전자 주변의 주차장 위치와 요금을 안내하고 주차장 검색과 동시에 이용 예약과 주차비 결제를 편리하게 도와주는 서비스다.

티맵 사용자들은 네비게이션에서 곧바로 파크히어의 주차장 할인 예약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기대만큼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하자 파킹스퀘어는 이듬해 다음지도와 제휴를 맺은 이후 2016년 2월 카카오에 인수된다.

카카오는 파킹스퀘어의 파크히어 플랫폼을 바탕으로 카카오T 주차를 서비스하고 있다. 앱 하나로 카카오와 제휴된 주차장을 안내하고 예약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방식이다.

카카오T 주차는 서울, 경기, 인천, 부산지역 약 1400개 주차장을 운전자와 실시간으로 연결한다. 현재 인천공항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종합 안심솔루션 기업 에스원 제휴를 맺고 있는 카카오T 주차와 유사한 방식으로 서비스가 진행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가 쏘카, AJ렌터카 지분을 보유하는 등 차량공유 서비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관련 시장이 커질수록 주차장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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