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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만에 태세 전환?…삼성전자 목표주가 올리는 증권가

작년 대비 반도체 영업익 절반 전망에도 삼성전자 주가 한달새 17% 급등
1분기 실적 저점 전망에 목표주가 상향…7월 주주환원 정책 발표도 기대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19-02-11 16:20

▲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한달 간 17.59% 급등했다.ⓒEBN

삼성전자의 목표주가가 잇달아 상향되고 있다. 두달 여 만이다. 지난해 말 반도체 사이클이 끝났다면서 부정적인 전망 일색이던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상향에 앞서 올초부터 외국인들은 전기·전자업종을 집중 매수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 종목에 3조7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 업종의 대부분 비중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전기·전자업종은 뚜렷한 상승랠리에 증권사들의 리포트가 편승한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부터 뚜렷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가 두달 여 만에 다시 상향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작년 말까지만 해도 반도체 수요 악화 등으로 삼성전자 실적 전망을 어둡게 봤지만 하반기 부터는 반등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점에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엇갈리는 가운데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삼성전자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한달 간 17.59% 급등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도 56%를 넘어서 역대 최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올해 20조원대를 기록해 작년 대비 절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과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도 반도체 실적 악화 전망에 기인했다.

하지만 반도체 부문의 부진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고 올해 2분기 이후 부터는 인텔의 신규 CPU 출시 등에 힘입은 반도체 수요 회복을 기반으로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4만5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중국 반도체기업이 D램을 선단공정으로 양산할 확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고 미중 무역 갈등 완화로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북미 고객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탑재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하나금융투자는 작년 12월 한달 간 세 차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한 바 있다.

대신증권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역시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반영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 감익은 예상보다 높은 재고 수준에 기인한다"며 "올해 1분기 말까지는 비수기로 재고 수준 추가 증가가 예상되지만 2분기부터 수요 회복 시작되면서 재고 수준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메모리 재고가 2분기 이후 감소해 다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진단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전략을 점유율 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2000원으로 15% 상향 조정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반도체 수요의 중심 축이 B2C에서 B2B로 본격화되며 2019년 하반기부터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인공지능(AI), 5G 시장 확대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메모리 재고 축적을 시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적 뿐만 아니라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 상승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3개년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해 오는 7월 실적 발표 때 공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자사주 소각, 작년 4분기 2조4000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 등 주주 환원을 줄곧 이어오고 있다.

통상 주주이익 환원 검토 결과는 10월이나 11월께 발표하는데 이를 2분기 실적 발표 당일 공개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