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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CJ헬로 인수 임박…"통신미디어 시장 빅뱅 본격화"

딜라이브 인수 나선 KT, '합산규제' 변수…SKT도 M&A 물밑 작업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9-02-11 10:53

▲ ⓒLG유플러스
유료방송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 절차를 본격화하면서다. LG유플러스의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KT 및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 인수를 공식화한다.

CJ헬로는 이날 한국거래소의 CJ헬로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답변한다. LG유플러스는 1조원 내외 가격에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지난해 6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이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룹 안팎에선 LG유플러스 외에도 LG가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것으로 본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단숨에 시장 점유율 2위로 뛰어오른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11.41%로 4위에 해당한다. CJ헬로 점유율은 13.02%로 KT, SK브로드밴드에 이어 3위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점유율을 합치면 24.43%로 커져 1위 사업자인 KT그룹(KT·KT스카이라이프) 점유율 30.86%에 이어 2위가 된다.

LG유플러스의 미디어사업은 상승세다. 지난해 유선매출 중 홈미디어 매출은 전년(1조7695억원) 대비 12.5% 상승해 1조99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IPTV 및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성장 등에 따른 것이다.

IPTV 가입자는 전년(353만9000명) 대비 13.5% 증가한 401만9000명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400만명을 넘어섰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전년(381만5000명) 대비 5.8%인 22만2000명이 증가한 403만8000명을 기록, 가입자 400만 시대를 열었다.

여기에 유료방송 업계에서 가장 먼저 넷플릭스(NETFLIX)와 손을 잡아 차별화를 꾀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에 본격 나서면서 KT와 SK텔레콤도 M&A에 본격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KT는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케이블TV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SK텔레콤도 공식적으로 M&A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호 SK텔레콤 및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지난달 4일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케이블TV 인수에 대해 "관심 있다. 케이블TV업계가 힘든 만큼 우리와 스케일(Scale)을 만들어서 다음 단계로 진화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LG유플러스의 공격적 행보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KT다. 현재 유선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였지만 M&A가 성사되면 격차가 대폭 줄어든다.

또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한 케이블TV 인수도 최근 논의되고 있는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재도입될 경우 M&A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합산규제는 방송법 제8조 등에 따라 케이블TV·위성방송·IPTV 등을 합한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의 가입자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33%)을 넘길 수 없도록 한 규정이다. 2015년 6월 '3년 시한'으로 도입됐고 지난해 6월 27일 일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KT스카이라이프를 KT그룹에서 분리하기 전까지는 합산규제 재도입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유력한 인수대상으로 꼽히는 딜라이브는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수년째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합산규제 부활은 이같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

결국 딜라이브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내고 "합산규제는 유료방송의 자율적 시장재편을 봉쇄해 방송시장의 성장을 저해하고 결과적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가로막는 것이기 때문에 합산규제 재도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만약 합산규제 도입으로 M&A 논의가 지연될 경우 오는 7월말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 문제가 3년 전과 달리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업계에선 티브로드, 현대HCN 등 대형 케이블TV 업체들이 모두 잠재적 인수대상으로 거론된다. 연내 성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합산규제가 부활하면 KT의 딜라이브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KT의 인수가 불발되면 결국 가져가는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의 계획은 티브로드를 인수하고 딜라이브를 헐값에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