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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차 플래그십 세단 K9 “잔잔한 호수 위를 떠다니는…”

단단한 실력은 꾸준한 인기 원동력…승차감 엄지척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19-02-06 06:00

▲ K9ⓒ기아자동차

“잔잔한 호수 위를 떠다니는 것 같았다.”

최근 성남시와 경상북도 경주시를 오가는 1000여km를 K9 시승한 가운데 동승자는 “오가는 길이 피곤하지 않았고 편했다”라며 이 같은 승차소감을 말했다.

K9은 지난해 4월 이후 올해 1월까지 10개월간 월별 1000대 이상은 꾸준히 팔리고 있다. 1월 1047대가 팔렸는데 가장 많이 팔렸을 때가 지난 5월 1705대인 것을 감안하면 기복도 그리 심하지 않은 편이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G90이 현대자동차그룹내에서 플래그십 세단을 대표한다. K9은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분명히 제네시스 G90과는 다른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장르가 다르다고나 할까.

명품으로 치장한다고 사람의 인격이 완성되지 않듯,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십 번의 풀무질로 단단하게 빗어진 품격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다.

브랜드를 뛰어넘은 단단해진 실력은 K9의 품격을 창조해냈다. 화려함을 좇지 않고 소리 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들은 요란스럽지 않은 K9의 은근한 매력에 끌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마도 출시 이후 10개월간 기복이 심하지 않은 판매량이 이를 방증하는 것처럼 보인다.

K9은 장점이 많지만 무엇보다 승차감을 첫 번째로 꼽고 싶다.

우리나라만의 도로 환경이라고 해야 할까. 도로 곳곳에 예상치 못했던 과속방지턱을 만날 때 미쳐 속도를 줄이지 못한 경우 낭패를 당할 수 있다. 특히 가족과 함께 이동할 때 더욱 그런데, 현대기아차의 실력이 더욱 가다듬어졌다. G90이나 K9 등 새로 나오는 플래그십 세단은 더욱 정교하게 방지턱을 넘는다.

방지턱을 감지하고 타고 넘는 순간 차가 알아서 살짝 브레이크를 잡으며 넘어가는 순간의 충격을 미리 줄여준다. 충격을 예상하고 움츠렸던 몸이 예상외의 부드러움에 먼저 놀란다.

고속도로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가속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계기판의 속도계는 급하게 몸부림치는데도 실제 앞 유리를 통해 느껴지는 속도감은 그림 속 풍경처럼 안락하다. 역시 고급세단은 고속에서도 요란스럽지 않다.

370마력에 52.0kgf.m 토크를 내는 3.3 T-GDi 엔진이 탑재된 시승차다. 에코, 컴포트, 스포츠, 커스텀, 스마트 등 총 5가지의 주행모드에 따라 각기 다른 운전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세팅됐다.

엔진 토크와 변속, 핸들 조작 등과 연동해 좌우 바퀴의 제동력과 전후륜의 동력을 가변 제어하는 전자식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각 주행모드의 맛을 차별화했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다이나믹한 엔진 사운드가 더해져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 K9ⓒ기아자동차

단단하고 균형감 있는 서스펜션은 고속에서는 물론 곡선 구간에서 불안하지 않은 핸들링을 구현했다.

타이어로부터 노면의 질감이 전달되지만 스트레스로 이어지지 않는다. 거친 노면에서의 부드러운 승차감은 K9을 다시한번 평가하게 하는 테스트일 뿐이다. 도로 노면의 특성에 따라 1024개로 세분화해 실 도로환경에서 최고 수준의 승차감을 구현했다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바퀴에서 올라오는 소음에서부터 차체와 공기의 마찰로 인한 풍절음을 잘 차단했다.

또 K9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술은 반자율주행 기능이다. 차로 유지보조(LFA)와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등 국내 최고의 18가지 기술이 적용됐다.

앞차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속도를 줄이고 높이고 직선을 비롯한 곡선 구간에서도 도로 중앙으로 차체를 유지해 안전 운전에 도움을 준다. 정체구간에서 이러한 기능은 더 큰 장점이다. 차선을 바꿀 때는 사각지대를 디스플레이로 보여줘 안전을 높였다. 또한 국산 대형세단 최초로 12.3인치 UVO 3.0 고급형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다.

웅장하고 기품 있는 겉모습과 함께 고급스런 내장은 K9의 또다른 장점이다. 1억원을 훌쩍 넘는 고급차 브랜드의 플래그십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스런 내장이다.

기아차는 주행성능과 승차감 등은 물론 고급스러움과 똑똑함까지 플래그십이 갖춰야할 품격을 K9을 통해 구현했다. 뛰어난 가성비의 실속형 고급 대형 세단인 K9의 인기는 입소문을 통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