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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기 거친 조선·철강 M&A 시장, 또다시 '후끈'

대우조선해양·성동조선해양·동부제철 등 이달 분수령 내지 윤곽
최대 관심사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삼성중공업 참여여부 최대변수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9-02-07 10:00

▲ 대우조선해양 다동 사옥.ⓒ대우조선해양
한동안 잠잠했던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조선·철강 등 중후장대산업을 중심으로 정초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채권은행 및 법원 측은 시황이 반등하기 시작한 현재를 매각 적기로 판단하고 대우조선해양·성동조선해양·동부제철 등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조단위에 이르는 묵은 산업자본 매물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형국이다.

해당 M&A건들의 추이는 설연휴 휴식기를 거치고 이달 중순부터 분수령을 맞게되거나 윤곽이 드러나면서 관련업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은 다음 주부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등 조선산업 빅2체제 개편에 따른 세부절차 및 참여여부 결정 을 위한 실무논의에 착수한다.

앞서 산은은 설연휴 직전 현대중공업지주를 최대주주로 하고 산은이 현물출자 방식으로 조선합작지주를 설립하고 그 아래 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대우조선해양을 자회사로 두는 내용의 조건부 협약을 체결했다. 다만 산은과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어디까지나 산업재편의 틀을 짠 것일 뿐 구체적인 내용은 진척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산업재편안 발표 당시 산은 측은 대우조선 민영화 가이드라인만 제시했을 뿐 이행 시 지분비율 설정 등 구체적인 방법론은 제시하지 않았다. 심지어 산은은 삼성중공업에도 대우조선해양의 새주인이 될 기회를 주겠다고 발표한 만큼 실제 산업재편까지는 무수한 실무적 검토 및 설득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가장 주목되는 점은 삼성중공업의 조선업재편 참여 여부다. 이와 관련해서는 현대중공업 측도 "삼성중공업이 우리가 산은에 제시받은 조건보다 월등하다 판단되면 이 계획에서 발을 뺄 수 있다"라고 못 박았다.

다만 삼성중공업이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과 같이 아직 수주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나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다른 계열사와의 합병설이 나올 정도로 지난 수년간 조선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중공업의 참여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이에 따라 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이 인수주체가 된다는 전제로 다음 주부터 산은과의 조선업재편 실무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여겨진다. 재계 관계자는 "엄밀하게 합병이라고는 볼 수 없으나 산은 계획대로 된다면 세계 조선사에서도 전무후무한 매머드급 조선사그룹이 탄생하게 되는 만큼 삼성 측도 다각도로 고민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창원지방법원에서 관리 중인 성동조선해양 매각건의 경우 이르면 다음 주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수 있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성동조선해양 매각건은 3곳의 복수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이미 본입찰이 실시 중이다. 당초 창원지법은 설연휴 전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달로 최종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현재는 본입찰 참가업체들에 대한 정밀심사가 진행 중이다.

동부제철 본입찰도 이르면 이달 말 실시된다. 현재 복수의 국내외 업체가 예비입찰제안서(LOI)를 제출한 상태다.

다만 동부제철 매각건의 경우 성공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국내 메이저 철강사들의 통인수를 원하고 있으나 이들 중 LOI를 제출한 곳은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의 경우 세계적인 공급 과잉으로 2000년대 같은 폭발적 성장은 기대할 수 없는 데다, 원·부재료 가격 상승 및 전후방산업 불황이 겹쳤기 때문에 M&A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채권단이 통매각이 아닌 분리매각 등 탄력적인 방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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