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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보령제약, 신약 제미글로·카나브 효과 톡톡

  • 송고 2019.01.30 15:58 | 수정 2019.01.30 16:00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제미글로·제미메트·제미로우 작년 858억원 합작

카나브 패밀리, 보령제약 성장 견인

LG화학의 당뇨치료제 '제미글로 패밀리'와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가 처방 의약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단발적인 신약 출시에서 그치지 않고 해당 시장을 겨냥한 개량 신약 개발, 포트폴리오 확대 등 지속적 R&D 투자를 통해 지난해 우수한 처방 실적을 거뒀다는 것이 양사의 공통점이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보령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이 자체 개발한 신약들이 높은 매출을 올리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2년 제미글로를 시장에 선보인 LG화학은 글로벌 제약사 당뇨병 치료제인 자루비아와 트라젠타에 밀려 고전해왔으나, 제미글로의 복합제 '제미매트' 출시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려온 케이스다.

그 결과 '제미글로 패밀리'는 자누비아, 트라젠타패밀리 등과 어깨를 견주며 국내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 제미글로는 지난해 306억원의 처방액을 기록, 처음으로 매출 300억원을 넘어섰다. 또 제미글로와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제미메트도 전년대비 22.7% 늘어난 549억원의 처방실적을 내며 가세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제미로우까지 합세하며 이들 패밀리는 지난해 총 858억원을 합작해 냈다.

LG화학에 의하면 제미글로 패밀리는 성장이 정체돼 있는 국내 DPP-4 억제제 시장에서 지난해 16%의 매출 성장률을 올렸다.

지난 2013부터~2018년까지 누적 매출 2600억원을 찍은 이들은, 올해 약 1000억원 매출 돌파라는 구체적 목표를 통해 더욱 세를 불릴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강력한 혈당강하 효과와 안전성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DPP-4에 대한 선택성이 높아 혈당강하 효과가 우수할 뿐 아니라 부작용 발현이 적어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메트포르민을 합친 제미메트는 복합제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메트포르민 대비 약 15% 작은 제형으로 개발해 환자들의 복약순응도를 높였다"며 "제품 출시 후 지속적으로 임상스터디를 진행하며 다양한 임상결과 발표해 의료진들에게 큰 신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령제약의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패밀리'(카나브·듀카브·라코르·투베로)도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신약이다.

특히 듀카브의 활약이 큰 편이다. 듀카브는 지난해 182억원 어치가 처방되며 2017년과 비교해 97.6% 상승했다. 라코르와 투베로는 각각 63억원, 22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카나브 제품군은 2017년 매출 5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작년에는 668억원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잇고 있다. 회사는 올해 매출 800억원에 도전한다.

보령제약은 이들 복합제 군단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252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과 비교해 2380.0%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도 4604억원으로 같은 기간 8.9% 늘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임상적 가치의 우수성과 함께 신약에 대한 신뢰가 깔린 성적"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임상 데이터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했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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