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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해봤지만"…차별화 부족한 인터넷은행

기존 인터넷뱅킹과 차이점 없고 보안문제 우려도 '발목'
디지털화 나서는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 확보 방안 고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9-01-29 20:25

▲ ⓒ픽사베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올해 제3 인터넷은행 인가가 추진되는 가운데 국내 자산가들도 인터넷은행에 관심을 갖고 이용해본 사례가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호기심에 몇번 사용해봤을 뿐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답변은 높지 않아 적극적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는 시중은행과의 차별성은 크게 부각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9 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자산가들 중 34.7%가 인터넷전문은행에 가입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KEB하나은행 PB고객 92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인터넷전문은행 이용 비중은 지난해(21.1%) 대비 13.6% 증가했으나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는 '단순 호기심으로 시중은행과 무엇이 다른지 확인하기 위해서'를 가입 이유로 꼽았다.

호기심과 계좌개설의 간편함 때문에 인터넷은행을 이용했지만 현재는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한 자산가는 43.4%에 달했다.

이들 자산가는 현재 이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보안문제(30%)를 꼽았으며 기존 인터넷뱅킹과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는 응답도 27.1%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데 따른 불편함도 23.4%에 달해 상품과 서비스 자체보다는 보안문제 등 부수적인 사항에 불편함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이 계좌개설을 비롯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측면에서 간편함 때문에 주목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해킹 등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보안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또한 시중은행들이 인터넷뱅킹과 폰뱅킹의 편의성 및 보안 향상에 힘쓰면서 기존 은행 서비스와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인터넷은행에 대한 관심을 돌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올해 디지털화에 주력하면서 자체 개발한 전산시스템의 공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부동산앱인 '다방'과의 제휴를 통해 전세를 구하는 고객이 '다방' 앱에서 대출까지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방' 앱에서 '나의 보증금 대출 한도조회 서비스' 버튼을 누르면 신한은행 모바일앱인 '쏠(SOL)'로 연결돼 대출한도 조회 및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오픈 API 기반의 제휴서비스인 만큼 '다방' 이용자는 은행 앱으로 이동하는 불편함 없이 한 앱에서 매물을 찾아보고 대출까지 신청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API 서비스 강화를 위해 외부 개발자와 기획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포털을 올해 상반기 중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금융그룹으로 재출범한 우리금융그룹 역시 디지털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황원철 CDO(최고디지털책임자)를 수장으로 하는 디지털금융그룹은 본사가 아닌 다른 건물에 별도의 사무실을 차리고 자유로운 복장으로 근무하도록 함으로써 금융회사가 아니라 일반적인 IT기업처럼 운영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금까지 우리FIS가 전담해왔던 우리은행 관련 전산업무도 인재육성을 통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과 같이 오픈 API를 기반으로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해 나간다면 시너지효과 뿐 아니라 새로운 융·복합 시장을 선점하는 기회도 창출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 최대 2개의 인터넷은행을 인가한다는 방침에 따라 국내 ICT 기업들은 인터넷은행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도 디지털화에 적극 나서면서 업권을 초월한 융·복합 행보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인터넷은행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