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동결했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결과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104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금리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동결 배경은 경기 둔화 징후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반도체 수출 규모는 최근 들어 가격 하락과 맞물려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대중수출도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한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이후 반도체 호황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 왔지만 3, 4년 후를 내다보면 걱정이 앞선다"고 비관론을 제기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리를 올릴 만한 명분이 없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동시에 낮출 경우 시장에서는 올해 내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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