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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애플·구글, 헬스케어에 꽂혔다

글로벌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 규모, 2021년까지 연평균 42% 성장 전망
"국내 중소기업도 기술 및 아이디어 국제 무대 노출 기회 노려야 할 것"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등록 : 2019-01-22 07:46


글로벌 빅테크(거대 IT업체)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헬스케어를 낙점하며 저마다 관련 사업에 손을 뻗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고효율 의료서비스 제공에 대한 수요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빅테크기업들의 진출이 기존 헬스케어의 지형을 흔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1일 KOTRA와 업계 등에 따르면 아마존, 애플, 구글 등 빅테크기업들은 환자와 의료기관의 의사전달 과정과 시스템 간소화, 헬스케어 기술 개발 등 관련 사업에 손을 뻗고 있다.

아마존은 거대 유통망과 데이터를 이용해 헬스케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6월 온라인 제약 스타트업 필팩(PillPack)인수로 제약·의료 분야에 처음 진출했다. 필팩을 통해 고객들에게 처방약을 발송할 수 있는 방법 및 유통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이 제약 관련 매출을 노리는 분야는 전체 수요의 약 6%로 약 1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다. 초기에는 보험 혜택이 부족한 미국인들을 타깃으로 진행된다. 이는 건강 보험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할 경우 보험약제관리사를 거치는 등 절차가 복잡해져서다.

또 아마존은 '헬스 이니셔티브'를 위해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J.P 모건과 협력해 의학 진단과 홈 테스팅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아마존의 AI 플랫폼 알렉사를 통해서는 감기나 기침을 판별하는 기능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 알렉사는 의사를 직접 찾아갈 것인지 가상 상담을 받을 것인지 정해준다. 응답 가상 옵션을 선택할 경우 의사는 알렉사를 통해 증상에 대해 인지하고 테스트 도구를 집으로 배송해준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처방전이 발송된다.

김수현 KOTRA 미국 시카고무역관은 "아마존이 30일 분에 4달러 정도의 초저가 일반 약품 목록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며 "이같은 서비스는 경쟁사인 월마트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애플(Apple)은 헬스케어 관련 전자기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애플은 신체활동과 수면습관, 심장박동을 추적하는 애플워치를 지속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의사와의 정보 공유가 용이하다. 애플은 의학 연구를 위한 플랫폼인 애플 리서치키트(Apple ResearchKit)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앱 개발자들은 애플워치, 액세서리를 사용해 연구를 지속할 수 있다.

애플은 최근 39개 병원에 애플 헬스 레코드(Apple Health Record)를 론칭했다. 이는 의사와 환자, 병원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도와 의료기록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군인들의 건강 기록을 아이폰으로 전송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대해 재향군인부와 협의중이다.

또한 애플은 건강 기록용 API를 공개하고 개발자들이 환자의 건강 기록 데이터를 사용해 진료, 의약품, 영양상태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앱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하우스콜(의사가 환자나 고객의 집에 방문하는 것)앱 'Heal'과 랩 테스트 서비스 LabCorp는 애플의 플랫폼이 병원 이외에서도 활용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김수현 무역관은 "지난해 애플은 애플 헬스 레코드와 헬스 앱을 미국 전역의 긴급 의료 기록 시스템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과감한 움직임을 보였다"며 "작년 상반기에 iOS 11.3과 함께 개인 건강기록 기능을 론칭했으며 헬스 앱은 제휴된 병원의 환자일 경우 사용자의 의료기록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데이터를 활용한 헬스케어를 개발하고 있다. 알파벳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86건의 헬스케어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모바일 건강 모니터링 스타트업인 세노시스 헬스(Senosis Health)를 인수했으며 의료시스템 기업 가이싱어(Geisinger)의 CEO를 구글 헬스케어 분야의 리더로 영입해 해당 부문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구글의 리서치 부서인 구글 AI는 최근 몇 년간 예측 및 분석을 통해 환자들의 병원 방문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병리학자들이 AI알고리즘을 사용해 의료 영상에서 유방암을 감지하는 등 건강 관리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최근에는 안구 안쪽에 있는 사진을 이용해 환자의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AI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김수현 무역관은 "구글 검색의 약 5%는 의학과 관련된 질문으로 이뤄져있으며 2015년부터 허위정보를 최소화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검색화면 오른쪽에 헬스카드를 보여주고 있다"며 "마요 클리닉과 함께 개발한 헬스카드는 다양한 질병에 대한 예방, 증상, 치료 정보와 더불어 발병이 얼마나 흔한지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헬스케어 분야에 73건의 특허를 보유한 상황이다. 우버(Uber)는 의료기관들이 환자나 고객들이 차량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인 우버 헬스(Uber Health)를 출시했다. 페이스북의 가상현실 장치인 오큘러스(Oculus)는 의사나 의대생들을 위한 훈련의 일환으로 소아 비상 사태를 모의실험하기 위해 사용된 바 있다.

국내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참신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과 자본력, 유통망을 가진 대기업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 무역관은 "새로운 부서를 생성하거나 기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거대 IT 기업이나 유통 기업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과 협업하거나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AI, 러닝머신 등의 첨단기술은 헬스케어 혁신의 핵심이 되고 있는 만큼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국제 무대에 노출될 기회를 노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빅테크 기업이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면서 기존 제약업계는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향후 기존 의약품 공급망 등 전통적인 제약 시장을 흔들 수 있어서다. 실제 작년 아마존이 헬스케어 사업에 관한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제약 기업과 주요 약국 체인 및 의약품 유통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특히 올해 헬스케어 분야에서 제약업계와 빅테크업계의 한판승부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빅테크기업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과 자본을 헬스케어 영역으로 옮기는 데 썼다면 올해는 이들이 헬스케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한편 삼정KPMG에 따르면 글로벌 AI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5년 8억 달러(약 9021억원)에서 연평균 42% 성장해 오는 2021년 66억 달러(약 7조442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