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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기아차 美 공략 전초기지를 가다…'슬램덩크' 스팅어로 BMW·아우디와 어깨

스팅어, 기아차 세단 이미지 바꿔…텔루라이드 기아차 SUV 견인차 역할 기대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19-01-15 08:43

▲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미국 판매법인 전경ⓒ기아자동차

[캘리포니아 어바인(미국)=박용환 기자] 기아자동차는 올해 SUV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지난해 세단에서 스팅어 출시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기아차의 저력을 확인한데 이어 올해 텔루라이드 출시로 SUV에서 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열게 된다.

때문에 기아차의 미국판매법인은 희망에 찬 기대로 2019년 새해를 맞고 있다.

미국 메이저 브랜드가 1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도 50여년의 반세기를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에도 양적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기아차는 스팅어 출시를 통해 미국 세단 시장에서 제대로 된 한방을 보여줬다.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KMA) 측은 스팅어를 슬램덩크(농구에서 강력한 덩크 슛)로 표현한다.

지난 11일(현시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도시 어바인에 자리잡고 있는 KMA를 찾았다.

KMA 관계자는 “출시당시부터 언론과 소비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스팅어는 고객 만족도 100%, 추천의향 97%의 답변이 나오고 있다”라며 “스팅어 고객군은 고소득층으로 딜러마진도 기존의 기아차의 3배 정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스팅어는 2018년 북미 최고의 자동차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했다”라며 “BMW 4시리즈와 아우디 A5와 경쟁군에 위치해있는데 이들보다 시장 점유율은 더 높다”고 강조했다. 스팅어는 미국에서 월 평균 1500여대가 판매되고 있다.

스팅어 출시 이후 신형 포르테 역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KMA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신형 포르테(한국명 K3)를 출시했을 때도 구매 고객들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라며 “거래가격과 고객소득, 신용등급 등의 면에서 경쟁차급과 유사한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자랑했다.

KMA가 위치한 어바인은 연중 온화하고 맑은 날씨에 살기 좋은 생활환경으로 많은 기업들이 입주한 기업형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캘리포니아 지역은 미국인들의 최신 트랜드와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벤츠, 토요타 등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디자인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 '2018 뉴욕 패션위크쇼'에서 공개된 기아차 텔루라이드 기반 쇼카. ⓒ기아자동차 미국 판매법인(KMA)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은 지난 1992년 설립한 이래로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아차의 미국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활약해 왔다.

1994년 세피아와 스포티지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기아차는 지난해까지 약 800만대 가까운 차량을 판매하며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1995년 100개에 불과했던 딜러수는 800개 가까이 늘었고 임직원수도 511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KMA 로비에는 옵티마(한국명 K5), 포르테(한국명 K3), 쏘렌토 등 미국 시장에 진출해 활약 중인 기아차의 대표 차종들이 전시돼 있다.

KMA 관계자는 “레드닷, IDEA, iF 디자인상 등 세계 메이저 디자인상을 수상받을 정도의 디자인 경쟁력과 제이디파워, 컨슈머리포트 등 주요 시장 조사 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우수한 상품성을 기반으로 현지에 최적화된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쳐왔다”라며 “그 결과 쏘렌토, 옵티마, 쏘울 등 단일 차종으로 100만대가 넘게 팔린 인기모델들을 필두로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 넘는 기간 동안 몇 년을 제외하고 매년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와 성장을 이어왔다”고 과거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 업체별 경쟁 심화 등 외부적인 영향에 SUV 라인업 부족 및 주력 모델 노후화 등 내부적인 요인까지 겹치며 근래 몇 년간의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라며 현재를 평가했다.

기아차는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과 2013년을 제외하고는 미국 시장에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2002년 23만7345대에서 2016년 64만7598대로 2.7배가 넘는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2017년에는 58만966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고 2018년에도 58만9673대로 판매 성장세가 꺾이며 회복에도 시간이 걸리는 모습이다.

올해도 미국 시장 환경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자동차 산업 수요는 작년 약 1%의 소폭 성장에서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판매 확대를 위한 업체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달러 환율 불안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업체의 공세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움직임 등 외부 경영환경 또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 신형 쏘울과 쏘울 EVⓒ기아자동차

하지만 기아차는 대외적인 환경 악화에도 품질경쟁력을 무기로 삼겠다는 포부다. KMA 관계자는 “작년 6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의 ‘2018 신차품질조사(IQS)’에서 31개 전체 브랜드 가운데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품질면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세단에서 스팅어와 같이 텔루라이드 출시로 SUV 시장에서 기아차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전략이다.

KMA 관계자는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와 박스카 시장의 최강자인 신형 쏘울, 그리고 쏘울 EV와 니로 EV 등 친환경차를 새롭게 투입해 미국 SUV 시장내 점유율을 높여 판매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올해 미국 시장 공략 계획을 밝혔다.

KMA 관계자는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 1730만대 중에서 기아차의 경쟁차급은 11개로 전체의 절반이 조금 넘는 58%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라며 “텔루라이드를 출시하면 전체 시장에서 67%까지 경쟁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앞서 스팅어 GT를 출시하면서 퍼포먼스를 인정받았는데 텔루라이드를 내놓으면 세단에서 스팅어와 같이 SUV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다른 차종까지 기아차로 고객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