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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자율주행은 이젠 옛말 인포테인 초점...기아차, 감성주행 돋보여

아우디, 차량이 ‘놀이공원’ 테마.닛산, 가상현실 ‘빌딩 뒤도 보여요’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19-01-14 00:01

▲ 기아차는 7일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인간중심의 ‘감성’을 새로운 시대상으로 제시했다. 차량이 승객의 감정을 실시간 파악해 반응하는 제어기술인 R.E.A.D. 시스템이 적용된 모빌리티를 전시했다.ⓒ기아차

백년 이상 이동수단의 한 축을 담당하던 자동차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자동차의 발명 이후 이동의 혁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율주행은 이제 기술의 문제를 넘어서 법적 규제 등의 사회 공동체의 숙제가 됐다.

운전대가 운전자와 자동차를 연결하는 접점이었다면 운전대에서 해방된 운전자와 모빌리티는 어떤 식으로 소통해야할까. 이는 자율주행차를 가정한다면 가장 먼저 나올 수 있는 질문이지만 자율주행에 골몰하고 있는 자동차업체들로서는 아직은 쉽지 않은 답변처럼 보인다.

완전한 자율주행도 아직인 마당에 그 이후를 말한다는 것은 뜬구름을 잡는 식의 추상적인 답변에 그칠 수 있다.

지난 7일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19’에서는 이러한 자동차업체들의 자율주행 이후의 고민이 녹아 있었다.

CES 북전시관(자동차)의 메인의 위치를 차지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성을 승객의 기분을 세심하게 살피는 감성주행을 테마로 삼았다.

특히 기아차는 자율주행이 보편화돼 인간의 이동성이 극도로 향상된 미래사회를 전제로 인간중심의 ‘감성’을 새로운 시대상으로 제시했다. R.E.A.D. 시스템이 적용된 모빌리티를 전시했는데 이는 차량이 승객의 감정을 실시간 파악해 반응하는 제어기술이다.

MIT 미디어랩 산하 어펙티브 컴퓨팅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READ’ 시스템은 이름그대로 사람의 감정을 읽는다.

인공지능(AI) 러닝을 기반으로 생체 정보를 인식해 운전자의 감정 상태에 대해 실시간으로 분석해 소리, 진동, 온도, 향기, 조명 등 운전자의 오감과 관련한 차량 내 환경을 최적화 해주는 첨단 기술이다. 예를 들어 승객의 얼굴을 파악해 우울하다고 판단하면 경쾌한 음악과 상쾌한 향기를 내거나 하는 식이다.

또한 가상 증강현실이 적용돼 이동하는 동안 손가락으로 허공을 클릭하면 주변환경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손가락의 움직임(모션캡쳐)으로 실내 소리와 조명의 밝기를 제어할 수도 있다.

기존 생체정보 인식 기술이 졸음방지나 갑작스런 건강 이상에 대응하는 안전기술이었다면 ‘READ’ 시스템은 고객의 감정에 가장 적합한 차량 환경을 제공하는 한층 진보된 기술인 셈이다.

알버트 비어만 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위해 인공지능 기반 감정 기술과 첨단 차량 제어 기술이 결합된 'READ'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라며 “이 기술은 보다 인간 중심적인 모빌리티 공간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자동차업체들 중 가장 정성껏 미래 모빌리티를 구성하고 콘텐츠를 적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아우디는 이번 CES 2019에서 자동차를 가상현실 경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기술 선보였다.ⓒ아우디

현대차도 미래 모빌리티가 승객의 놀이공간의 확장된 개념을 염두에 둔 듯 둥근 코쿤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를 전시해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3명이 탑승해 학습, 운동, 업무, 쇼핑 등 4가지의 프로그램을 선택해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어린 아이들과 탑승했을 경우 학습을 선택하면 퀴즈를 같이 풀 수 있다. 운동을 선택하면 미션이 주어지면서 구성원들이 함께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체험의 공간이다.

독일 브랜드인 아우디는 ‘놀이공원’을 테마로 잡았다. 탑승자들이 ‘25번째 시간’을 추가해 활용할 수 있는 온디맨드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제공했다. 뒷좌석 탑승자들이 가상현실 안경을 통해 영화, 비디오 게임, 양방향 콘텐츠를 보다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아우디 이머시브 인카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라고 하는데 자동차가 멈춰있는 동안에 다양한 액션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 기술은 영화 장면의 액션을 실제 자동차의 움직임으로 해석해 승객이 영화 속과 같이 그대로 움직임을 느끼고 모든 감각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실제로 아이언맨 영화에 맞춰 차량이 심하게 움직이도록 해 흡사 4D 영화관을 차량안으로 가지고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아우디는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를 차량에 적용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 닛산은 가상현실을 전면에 내세웠다. ‘인비저블 투 비저블(Invisible-to-Visible(I2V)’을 공개했는데 이는 현실과 가상 세계를 융합해 운전자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화’한 것이다.

일본 기업답게 차 안에 아바타가 나타나 사람과 양방향 소통을 하는 것처럼 운전을 도와주기도 한다.

'I2V'는 차량 내외부 센서가 수집한 정보와 클라우드 상의 데이터를 통합해 자동차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방 상황을 예측하거나 건물 뒤편, 커브구간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도 가능하다.

차량 주변 360도에 가상공간을 매핑(Mapping)해 도로 및 교차로 상황, 도로표지, 주변 보행자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자율주행 시 'I2V'는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보다 편안하고 즐겁게 만들어 주는데 예를 들어 비가 올 때 창문 밖으로 보이는 우중충한 경치에 쾌청한 날씨의 풍경을 겹쳐 보여줌으로써 맑은 날에 주행하는 듯한 체험을 제공한다.

닛산종합연구소 우에다 테츠로 수석책임연구원은 “I2V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화’함으로써 운전자는 자신감을 가지고 운전을 즐길 수 있다”라며 “I2V의 쌍방향 기능으로 개개인의 흥미나 운전 스타일에 맞는 특별한 체험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ES에서 자동차업체들은 자율주행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모빌리티와 승객의 소통이 보다 감성적인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가 큰 담론의 모빌리티의 감성주행의 미래를 보여줬다면 아우디는 엔터네인먼트적인 요소에, 닛산은 가상현실을 통해 운전자에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식의 각 업체만의 방식으로 작은 담론들을 선보인 CES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