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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미디어사업 투자 확대…"토종 유튜브로 키운다"

국내 유튜브 이용자 3122만명…전세대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
대항세력 키우는 SKT, 손잡은 LGU+·SK브로드밴드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9-01-11 15:06

유튜브가 거대 미디어로 성장하면서 국내 미디어 지형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유튜브는 물론 넷플릭스까지 국내에서의 영향력이 막강해지면서 통신사들은 그동안 성장이 정체됐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키우기 위해 미디어사업 강화에 나섰다.

11일 애플리케이션 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지난달 발표한 '한국모바일 동영상 플레이어 및 편집기 앱 사용시간과 점유율(지난해 11월 기준)'에 따르면 1위는 유튜브로 3122만명이 총 317억분을 사용했다. 사용시간은 396억분 중 86%를 점유했다. 2위인 아프리카TV 215만명, 총 11억분과 차이가 크다.

2017년 11월 유튜브는 월 사용시간 233억분으로 동영상 카테고리 사용시간 282억분의 83%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11월에는 3%포인트 증가했다.

유튜브 인기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방대하고 다양한 정보도 빠르게 얻을 수 있다. 콘텐츠가 다양한 만큼 사용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타 OTT 보다 유리하다.

실제 유튜브는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이상의 모든 세대에서 가장 오래 사용한 앱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는 전 세대 중에서도 유튜브를 가장 오래 사용한 세대였다. 그 뒤를 카카오톡, 페이스북, 네이버, 네이버 웹툰 순으로 이용했으며 2위에서 5위까지의 앱 사용시간보다 더 오래 사용했다.

유튜브의 독주 흐름을 감지한 통신사들은 최근 대응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가장 먼저 칼을 빼든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oksusu)' 사업 조직과 KBS, MBC, SBS 3사가 공동 출자한 콘텐츠연합플랫폼(POOQ)의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푹과 옥수수를 합쳐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키우고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푹의 유료가입자는 약 70만명(총 가입자 370만 추산), 옥수수의 총 가입자는 946만명 수준이다. 제로 레이팅 제공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SK텔레콤의 2700만 무선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확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황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합은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외산 OTT 플랫폼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미디어 시장에서 국산 OTT 플랫폼이 출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지상파 컨텐츠 확보에 따른 경쟁력 강화효과와 5G 환경하에서의 킬러 컨텐츠 확보효과를, 지상파는 자본력 확보 및 강력한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강화효과 등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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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K텔레콤은 미국 대형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방송그룹(Sinclair Broadcast Group)과 합작사를 설립한다. 글로벌 미디어 분야 사업을 확장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구글과 손 잡고 VR 콘텐츠 공동제작에 나선다. 올 상반기 안으로 VR 콘텐츠를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신규 제작 VR콘텐츠는 LG유플러스의 VR 전용 플랫폼과 유튜브에서 독점 제공된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 전무는 구글과의 계약과 관련해 "LG유플러스와 구글간의 5G 첫 번째 협력 과제로 3D VR을 선택한 것은 VR 콘텐츠가 제공하는 차별화된 고객가치 때문"이라며 "유튜브 성공을 5G로 계속 이어가고 싶었는데 양사 이해관계 맞아서 VR 콘텐츠 공동투자를 계약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도 최근 B tv를 통해 유튜브 및 팟캐스트에서 활동하는 인기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영상으로 시청할 수 있는 '보이는 팟캐스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유튜브에서는 일상이 콘텐츠가 되고 돈이 된다. 통신사 OTT가 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유튜브와 손을 잡거나 유튜브에 없는 실시간 생중계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거대해지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사업자들이 국내 OTT 상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규제 움직임에 나섰다.

방통위는 조만간 넷플릭스 등 OTT 사업자에 대한 법적 지위와 자료제출, 금지행위 규제 등에 대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공정한 망 이용대가 협상을 위한 가이드라인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행위를 규제할 근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네이버, 카카오, 아프리카TV 등이 통신사에 망사용료로 연간 수백억 원씩 지불하지만 유튜브는 사실상 무임승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한국에 데이터센터가 없어 싱가포르, 미국 등 해외에서 동영상을 전송받아야 한다. LTE 당시 가입자 확보를 위해 유튜브에 망을 내준 것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OTT에 기존 방송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OTT는 동적이고 경쟁적인 시장이며 공적인 자원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므로 기존 방송처럼 사회적 영향력 논리로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글로벌 OTT 기업 진출에 대응할 수 있는 해결책은 규제보다는 오히려 국내 OTT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