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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유통, 베트남 무분별 진출 능사아니다

  • 송고 2019.01.10 16:00 | 수정 2019.01.10 15:22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98년 이후 베트남 직접투자 1위 한국

"중국 사례로 교훈 얻어야" 지적 제기

롯데주류가 베트남 하노이에 문을 연 'K펍 처음처럼'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시음행사를 열고 있다.[사진=롯데주류]

롯데주류가 베트남 하노이에 문을 연 'K펍 처음처럼'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시음행사를 열고 있다.[사진=롯데주류]

식품·유통업계가 앞다퉈 베트남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베트남은 연평균 6~8%의 높은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현지 축구대표팀의 연이은 승전보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베트남 보다 먼저 대대적 투자와 진출이 이뤄졌지만 예상치 못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로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은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신중하고 세밀한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재계 및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1998년 이후로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는 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한국의 베트남 직접투자액은 19억7000만달러로, 이미 2017년 투자액 19억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또한 상반기 중국에 직접투자한 15억9568만달러보다도 3억7500만달러가 많았다.

베트남 기획투자부가 1998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해외국의 직접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총 6957건 616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 일본보다도 17%나 많은 금액이다.

국내기업들은 1992년 베트남과의 국교 정상화 이후 초기에는 의류,섬유,신발제조 등 주로 노동집약산업에 진출했다면, 이후로는 화학, 디스플레이, 자동차 부품 등 기간제조에 집중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식품, 유통 등 소비재와 서비스산업 투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

롯데그룹은 호치민시가 경제허브로 개발 중인 투티엠 지구에 백화점, 쇼핑몰, 호텔, 오피스 및 주거시설 등으로 구성된 '에코스마트시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노이에는 롯데몰 하노이도 건설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현지 13개 매장을 2020년까지 87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롯데리아는 1998년 호치민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까지 20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하오이에 첫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2017년 호치민에도 지사를 설립했다. 하노이 끄어박 거리에는 한국식 실내포차인 '진로포차'를 열어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롯데주류도 하노이의 관광 명소인 호안끼엠 거리에 한국식 주점인 'K펍 처음처럼'을 운영하고 있다. 자사 주류인 처음처럼, 클라우드 등과 함께 안주거리로 불고기, 떡볶이 등을 판매한다.

GS홈쇼핑은 현지 이커머스 스타트업인 르플레어에 34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시간제 딜’과 ‘정품 보장’ 등을 통해 성장잠재력이 큰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GS홈쇼핑은 약 158억원 규모의 '500스타트업 베트남 펀드' 투자를 통해 이커머스, 인공지능, 블록체인, 인플루언서 등의 현지회사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현지 식품회사와 냉동식품회사 수산가공회사를 인수해 가동 중이며, 올해 5월께 700억원을 투자한 호치민 식품공장도 완공된다. 이 곳에서는 김치, 가정간편식(HMR), 수산가공 및 육가공 제품 등이 통합 생산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2017년 다낭과 나트랑 면세점의 운영권을 획득해 운영 중이며, CJ ENM은 지난해 7월 아시아 최대의 콘텐츠 제작센터 ‘DADA스튜디오 베트남’을 설립해 현지 홈쇼핑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동반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황금시장이나 다름없다. 인구 수가 1억명에 다다르며, 평균 연령이 27세로 매우 젊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10년간 줄곧 7~10%를 기록했다. 베트남 국가재정감독위원회(NFSC)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9∼7%로 발표했으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6.9∼7.1%로 내다봤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만 보고 무분별하게 진출했다가는 중국 사드사태와 같은 큰 고초를 다시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사드 사태는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했을 뿐더러 강대국들의 권력 싸움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콘트롤도 할 수 없다.

이 사태로 롯데그룹 유통사업이 수천억원의 손실을 입고 완전 철수하는 등 국내기업들이 천문학적 피해를 입고 말았다.

마찬가지로 현재 우리나라와 베트남과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은 상당히 우호적이지만,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다.

사드 피해를 가장 크게 본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은 동남아 진출 전략을 재수립할 것을 지시했다. 단지 규모만 확장할 게 아니라 현지업체와 협업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짤 것을 지시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중국 사드사태의 교훈은 이익만 취하려는 해외기업은 현지 국민들로부터 언젠가는 배척당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베트남에 무분별하게 진출하기 보다는 다소 이익이 줄더라도 현지 공동체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로 짜는 것이 바람직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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