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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국민은행 노사,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나

  • 송고 2019.01.07 14:58 | 수정 2019.01.08 08:09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임금피크제·페이밴드·성과급 이견 상황에 감정골도 깊어져

경영진 54명 사직서 제출 vs 노조 "총파업 방해하는 협박"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앞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EBN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앞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EBN

KB국민은행의 19년 만에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파업 예고 이후 국민은행 노사는 극적 타결을 목표로 교섭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합의점을 못 찾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허인 국민은행 행장과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등은 지난 주말 사실상 최후 협상을 늦은 밤까지 진행했었다. 노사는 이날 오전까지 연장 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이날 오후까지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 다음날인 8일부터 다음 달까지 예정 일정에 맞춰 파업이 줄줄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임금피크제 도입·적용시기와 페이밴드(호봉상한제) 확대도입, 성과급 지급 규모 등을 놓고 노사가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측이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자제를 당부하는 동영상을 상영하고, 파업참가자에게 결근 사유를 '파업참가'로 전산 입력하라고 지시하는 등 사측이 파업을 방해하고 있다는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사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진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4일 사측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자제를 당부하는 동영상을 일방적으로 상영했다고 주장했다. KB국민은행 임원 16명은 전날 파업 참여를 재고해달라는 내용의 3분짜리 영상을 제작해 3일 직원 컴퓨터에 팝업 형식으로 방영되게 했다.

김남일 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 부행장은 영상에서 'KB 국민은행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으로 "3000만명의 고객, 이 소중한 고객과 함께 피와 땀으로 쌓아 올린 리딩뱅크의 위상을 우리 스스로가 허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총파업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잘못을 살피기 이전에 우리 안의 반목과 갈등을 스스로 풀어나가지 못해 오늘에 이르게 한 책임은 선배인 저희 경영진에게 있다"며 "오해와 불신은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해당 동영상에 대해 "노조의 파업 결의 이후에도 노사가 계속 대화를 하고 있는 중에 보낸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경영진 54명이 '총파업으로 영업에 차질이 발생하면 책임을 지겠다'면서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노조는 발끈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총파업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데 있어서는 노사의 뜻이 다를 리 없다고 생각한다"며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노조는 "겉으로는 성실하게 교섭하겠다고 말하면서 뒤에서는 조합원들의 총파업 참여 방해와 협박을 목적으로 위장 쇼를 벌이는 이중적인 태도"라면서 "노동자들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바로 그런 태도 때문에 이번 총파업이 현실화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노조는 사측이 지난 5일자로 배포한 '현장 리더 커뮤니케이션 참고용 Q&A 자료'라는 문서를 통해 노조의 총파업을 비판하면서, 일부 항목은 총파업 참여시 불이익을 시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문서에는 '총파업 관련 복무 유의사항 통지'라며 총파업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전산 근태 보고에 '파업참가'로 등록하라는 지시가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노조법은 근로자가 정당한 단체행위에 참가한 것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해당 문서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근태관리는 은행 영업과 고객보호 차원에서 대체인력 운영계획 수립을 위한 은행의 적법하고 정당한 인사권에 따른 근태파악"이라고 설명했다.

노사 이견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이처럼 양측의 감정의 골만 깊어지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은 점점 더 옅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국민은행 노사가 총파업 전까지 교섭을 진행하고 있어 극적으로 타결될 전망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날 최종 교섭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노조는 일단 7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파업 전야제를 열고 밤샘 집회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후 8일 경고성 총파업을 한 뒤에도 노사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이달 31일과 다음달 1일 이틀에 걸쳐 2차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2월과 3월 말에도 추가 총파업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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