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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져도 청약 열기는 '활활'

강남4구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 지속
입지 좋고 분양가 저렴한 새 아파트 청약 경쟁 여전히 치열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등록 : 2019-01-07 14:38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꺾였지만 입지 좋고 주변시세 대비 저렴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새해 들어서도 강남을 중심으로 한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2019년 1월 첫째주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2%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지난해 11월 둘째주와 비교하면 강남4구 아파트값은 0.63% 하락했다.

강북을 포함한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도 0.05% 하락하며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매수세가 관망세로 돌아서고 매도자들은 버티기에 들어갔으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도호가를 낮춘 매물이 출시되면서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기침체와 대출규제 강화, 보유세 인상 등 영향으로 거래절벽과 아파트값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면 입지가 좋고 분양가가 저렴한 새 아파트의 청약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매매시장에 불고 있는 냉랭한 기운과는 대조되는 분위기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e편한세상청계센트럴포레', 경기 하남시 학암동 '위례포레자이',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다산신도시자연&자이' 등 올 들어 서울과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가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며 새 아파트에 대한 인기를 입증했다.

이 가운데 '준 강남권' 입지로 관심을 받은 위례포레자이는 1순위 487가구 모집에 6만3472명이 몰려 130.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위례포레자이의 3.3㎡당 분양가는 1820만원으로 위례신도시 평균 시세(3023만원)의 60% 수준이다. 미흡한 교통망이 단점으로 꼽혔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이로 인한 시세차익 등 가격 메리트를 꺾을 수는 없었다.

같은날 청약을 접수한 e편한세상청계센트럴포레는 249가구 모집에 8307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33.36대 1로 마감됐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1·2호선과 우이신설선 등 총 3개 노선이 지나는 환승역 신설동역이 가깝고 2호선 상왕십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환승역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여기에 전용 59㎡ 기준 분양가가 6억~7억원 수준으로 주변 신축 아파트 시세 대비 2억~3억원이 싸다. 2가구만 공급된 전용 51.96㎡에는 559명이 몰리며 무려 279.5대1을 기록했다.

반면 신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교통이 불편하거나 분양가 메리트가 없는 단지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말 일산 식사지구에서 분양한 '일산자이3차'는 1순위 경쟁률이 2.62대 1에 그쳤고 성남 대장지구의 '판교 더샵 포레스트'와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는 각각 4.3대 1, 3.44대 1 등으로 낮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일산자이3차는 서울 도심까지 1시간 넘게 걸려 직주근접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성남 대장지구의 경우 판교지역 아파트값이 반영돼 예상보다 높게 분양가가 책정된 것이 청약부진의 원인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해지고 청약시장은 무주택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입지, 분양가 등을 보수적으로 따지는 경향은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때문에 청약 가능한 인원은 줄어도 인기지역에 수요가 몰리는 쏠림현상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신중한 청약통장 사용이 요구되면서 강남, 도심 등 전통적인 강세지역과 신도시 등 내재가치가 높은 곳을 선호하는 현상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