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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포장' 오리온 제과 증량, 롯데·해태·농심은?

4년째 비용 최소화로 가격인상 억제
소비자 "하락요인도 있는데 인상요인만 반영" 지적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9-01-04 14:13

▲ ⓒ오리온

같은 제과업계에서도 이렇게 다르다. 최근 롯데제과, 크라운해태, 농심은 원료비, 인건비 인상을 들어 일제히 가격을 올린 반면, 오리온은 4년째 가격 동결은 물론 특정제품에 대해선 오히려 증량했다. 소비자들은 "갓뚜기에 이어 갓리온이 탄생했다"며 오리온의 행보를 칭찬하고 있다.

4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착한포장 프로젝트' 일환으로 4년째 가격을 동결하고, 대신에 포장재를 줄이는 등으로 쓸데없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오리온은 최근 쌀값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산 쌀이 5~8% 가량 들어가는 '오!그래놀라' 제품의 무게를 10% 증량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작년 12월 평균 20kg 기준 쌀 가격은 4만9380원으로, 제품이 출시된 7월의 4만5719원보다 8% 상승했다.

오리온이 2014년 1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착한포장 프로젝트는 '양은 늘리고 포장재는 줄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표제품인 초코파이를 비롯해 포카칩, 리얼브라우니 등 총 14개 제품의 양도 순차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이 같은 오리온의 행보는 경쟁업체인 롯데제과 크라운해태 농심이 가격을 올린 것과 사뭇 다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4월부터 빼빼로 권장소비자가격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목캔디 가격은 케이스형 기준 기존 700원에서 800원으로 올렸다.

해태제과는 5월부터 오예스의 중량당 가격을 평균 17%, 맛동산은 평균 12.9%, 웨하스는 12.5%, 오사쯔는 8.3%, 미니자유시간은 9.5% 인상했다.

농심은 11월부터 출고가격 기준 새우깡(90g)은 6.3%, 양파링(84g)·꿀꽈배기(90g)·자갈치(90g)·조청유과(96g) 등은 6.1%, 프레첼(80g)은 7.4% 인상했다.

이들 업체들은 한 목소리로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제반비용 상승으로 원가압박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보는 소비자들은 시선은 곱지 않다. 오리온처럼 제반비용 최소화로 가격 인상 요인을 상쇄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가격만 올리려고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리온은 착한포장 프로젝트 외에 생산기지를 중국, 베트남, 러시아로 다각화하면서 원료비 상승 요인을 억제하는 동시에 수익 다각화, 인건비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오리온의 11월 총매출 1562억원 가운데 한국법인 비중은 38.7%에 그쳤다.

또한 재고 및 물류 최적화와 적극적인 성과 인센티브제도 가격 인상 없이 실적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재고 관리가 중요한데 허인철 부회장 부임 이후 재고 및 물류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공장 가동률을 높여 생산비를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며 "성과 인센티브제 도입으로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됨으로써 히트작을 연달아 출시하는 등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오리온의 행보에 누리꾼들은 "갓뚜기에 이어 갓리온이 탄생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본래 갓(God)은 신이란 뜻이지만, 신세대 사이에선 특정단어에 접두어로 붙여 '최고'를 지칭하고 있다. 남몰래 많은 사회공헌을 하고 있는 오뚜기가 갓뚜기로 불리고 있다.

소비자단체는 서민경제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식품업계가 가격인상을 감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인건비와 쌀 가격은 올랐으나 유류비는 많이 하락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가격이 오른 것만 얘기하며 덩달아 제품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최근 서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있는 만큼 가격 상승 요인을 소비자한테 다 전가하지 말고 자체적으로도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