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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공카드 접은 메리츠화재 신년사 '눈길'

고객에 대한 집중·극단적 합리주의 등 차별적 방안 제시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9-01-03 17:46

▲ 2019년 첫 출근날인 지난 2일 보험사들은 각자 시무식을 열고 힘찬 출발 의지를 다졌다. 보험사들은 대부분 올해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을 의식해 이같은 새해 화두를 내놨다. 경쟁사 수장들이 대동소이한 신년사를 내놓은 것과는 달리 차별적인 실행방안을 강조한 메리츠화재의 신년사가 주목된다. ⓒEBN

지난 2일 보험사들은 각자 시무식을 열고 새해 출발 의지를 다졌다. 대부분 올해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을 의식한 새해 화두가 나왔다. 이중 차별적인 실행방안을 강조한 메리츠화재의 신년사가 주목됐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사내 방송을 통해 신년 메시지를 밝혔다. 김 부회장은 핵심 과제 2가지를 강조했다. △고객에 대한 집중과 △극단적 합리주의에 근간한 '메리츠 기본3종세트'가 이 두 가지다.

김 부회장은 "경쟁사가 아닌 고객에 대해 집중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김 부회장은 "회사의 몸집이 커지고 1위와 격차가 바짝 좁혀질 때 자만에 빠지거나, 경쟁사만 바라보다 고객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고객 관점에서 더 좋고, 더 편리한 서비스와 더 빠른 상품 제공에 집중하자"고 했다.

보험업계는 김 회장의 독려에서 지난해 메리츠화재가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면서 금융당국의 지적과 동종업계의 우려를 집중적으로 받았던 상황을 떠올렸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보험대리점(GA)채널 대상으로 높은 판매 수수료를 제공하며 영업력을 키웠지만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하반기부터는 강공 카드를 접은 상태다.

▲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EBN
올해부터는 김 부회장은 보장이나 가입금액 면에서 독보적인 매력를 느낄 수 있는 보험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도 천명했다. "기업의 생존과 번영은 오로지 고객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두 번째 과제로 '메리츠 기본3종세트'를 제시했다. 여기에는 △극단적 합리주의 △오로지 돌격(Offense) △극한의 비용절감이 담겼다.

김 부회장이 경영 화두 제시를 위해 꺼내든 단어 '극단적 합리주의'이란, 비합리적이거나 우연적인 것을 배척하고, 이성적·논리적·필연적인 것을 중시하는 태도를 뜻한다. 기업 경영에 있어선 '설정된 목적을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하는 문제해결 방법'으로 풀이된다.

이는 '보험 전문가' '보험은 롱텀 비즈니스'와 같이 구체적이지 않고 추상적인 개념과 표현이 난무한 보험업계를 우회적으로 '디스(비판)'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극단적 합리주의'는 앞서 금융권 변방에서부터 경영 철학으로 채택된 바 있다. 투자전략기업 '불리오(boolio)'는 "현재의 금융경험은 21세기에는 이해조차 하기 어려운 과거 관행들이 수없이 누적돼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철저한 합리주의를 통해 이 복잡한 실타래를 푸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리오는 "실증 가능하고 납득 가능한 해법을 찾기 위해 모든 관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막연한 이야기를 멀리서 들어서는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야수성을 통한 돌격(Offense) 자세도 메리츠의 올 한해 주된 화두다. 97년 사업 역사를 갖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손보업계 만년 5위로 지난 수십년간 일종의 캐즘(chasm·깊은수렁)에 갇혀 있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오직 강한 개체만이 다른 개체를 물리치고 끝까지 살아 남는다라는 야수성이 메리츠를 이끄는 저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쓸데없는 비용 요소를 찾아 제거하는 비용 절감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