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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체율 경고등…"우려 수준 아니다"

중기대출 부실 가능성 크지만, 자산건전성 악화우려 '시기상조'
0.01%p 상승, 가계 부문 연체율 안정적인 흐름에 주목할 필요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18-12-27 13:44

▲ 은행권의 가계 및 기업 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경기 하강 우려도 커지면서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아직은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연합

은행권의 가계 및 기업 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경기 하강 우려도 커지면서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4대 은행들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 및 중소기업 원화 대출 평균 연체율은 0.29%, 0.47%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0.07%포인트, 0.11%포인트씩 늘어났다. 통상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리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를 집계한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 10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0.58%로 전월 말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차주별로 보면 기업 부문 연체율이 전달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0.85%를 기록한 가운데 대기업은 1.72%로 0.06%포인트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0.64%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500조원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1월 말 기준 중기대출(소호 대출 포함) 잔액은 490조584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452조3870억원과 비교하면 8.4%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기업은행이 지난해 말 대비 10조1580억원(7.15%) 증가해 11월 말 기준 잔액이 152조48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은 11월 기준 99조1367억원으로 올해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은 77조909억원으로 6조4054억원(9.06%) 증가했고, 신한은행은 6조6954억원(8.52%), 우리은행은 4조6920억원(6.48%)이 각각 늘면서 잔액은 85조2518억원, 77조57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가계 부문 연체율은 0.27%로 같은 기간 0.0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9%로 전월과 같았고, 가계일반대출 연체율은 0.46%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이런 가운데 경기 하강 국면과 금리 인상으로 기업의 부실이 커질 수 있어 관련 대출의 부실 가능성 또한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및 국내 경기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내년도 주요 경영전략 키워드로 꼽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월 대비 연체율 상승은 분기 중 효과가 큰 것으로, 구조적 악화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전년 대비 연체율 상승은 지난 4월 중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으로 인한 거액의 신규 연체 발생(2조2000억원)으로 인해 연체채권 잔액이 2조7000억원 증가한 점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은행의 연체율은 분기 말이나 연말에 부실채권 상각 및 매각이 대규모로 시행되면서 하락하고, 분기 중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유 연구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및 분기효과를 제거한 3개월 이동평균, 12개월 이동평균 연체율 추이를 볼 때 은행의 대출자산의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원화 대출 연체율이 완만하게 상승추세를 보이나,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우려했던 가계 부문 연체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의 연체율 상승에 따른 자산 건전성 악화 우려는 현시점에서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