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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시장 '꽁꽁'…아파트값도 '뚝'

규제 본격화에 강남 재건축시장 매수·매도자 관망세 심화
일부 단지 9.13대책 이후 2억원 가량↓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등록 : 2018-12-21 15:11

▲ 강남의 한 재건축 단지ⓒEBN
강남 재건축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매수 문의가 급감하면서 아파트 거래량은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 관망세가 뚜렷하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거래량도 대폭 감소했다.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1~11월 기준) 6213건보다 올해 4418건으로 1795건이나 줄었다. 서초구도 같은 기간 4748건에서 3654건으로 줄었으며 송파구는 지난해(7000건) 보다 1971건 감소한 5029건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는 강남은 이달 초순(1~10일) 일평균 5.7건에서 중순(11~20일) 2.7건으로 줄었으며 서초는 4건에서 2건, 송파는 8.4건에서 4.1건으로 감소했다.

특히 이들 지역 모두 상반기 활발한 거래량을 보이는 듯 했으나 올 4월부터 시행된 양도소득세 중과를 비롯해 보유세 강화,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이 강남 주택시장을 눌렀기 때문이다.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폭도 주춤하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재건축 시장은 송파, 강동 위주로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송파(-0.35%)와 강동(-0.06%) 서초(-0.03%) 등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폭이 컸다. 매도자들이 조금씩 매물 호가를 낮추고 있으나 급등 전 가격까지는 조정되지 않아 관망세는 지속됐다.

송파는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1000만~5000만원, 잠실동 잠실엘스가 2500만~3000만원 하락하는 등 대단지 랜드마크 아파트가 하락을 이끌었다. 9.13대책 발표 이후 매수세가 끊기면서 하향 조정되고 있다. 강동은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도 뜸해지며 둔촌동 둔촌주공1·2·4단지가 500만~2000만원 떨어졌다.

제3기 신도시 발표를 앞두고 매수 관망세 속에 거래는 끊겼고 매도인들이 호가를 하향 조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꿈쩍하지 않으며 제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시장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투자수요가 많이 몰리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급매물이 출몰해도 매수자들이 주춤하면서 앞으로 가격 하락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우세하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올해 연말까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잠잠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9.13대책 등 수요 억제대책들이 여전히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고 3기 신도시 공급계획이 발표되면서 수급 불균형에 대한 시장의 불안도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강남의 한 중개업소에 아파트 시세표가 붙어 있다.ⓒEBN
◆강남 재건축 '관망세 심화'…일부 단지 2억원 '뚝'
강남 재건축 일대는 규제 본격화로 냉랭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일부 공인중개소는 문을 열지 않거나 확실한 매수 고객이 아니면 방문 보다 전화 상담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특히 매도자나 매수자 모두 숨죽인 채 관망하는 터라 거래절벽에 빠진 상황이라는 게 강남 일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일부 매수자들은 시세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매물을 노리고 있지만 연이은 대책으로 선뜻 매수에 나서기는 조심스러운 상태다.

개포동 A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들어 확실한 매수세는 아예 실종됐고 간간이 오는 문의 전화에는 시장 동향 정도만 물어볼 정도로 현재 분위기가 조용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송파구 잠실 일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부 공인중개소는 잠시 문을 닫은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상반기만 해도 잠실주공 5단지를 비롯해 인근 재건축 단지들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했지만 현재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특히 잠실5단지는 최근 전용 76㎡가 17억3000만원에 팔려 9.13대책 직전 최고가인 19억1000만원 대비 2억원 가량 하락했다.

잠실동 B부동산 관계자는 "몇 달 전만 해도 손님이 몰려들어 연장영업까지 하는 등 정신이 없었는데 지금은 한가해서 걱정"이라며 "일단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을 제한하고 종부세를 강화하면서 투자 수요가 한발 물러섰기 때문에 매수·매도 심리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에서 아파트값 과열 현상과 투기수요를 억제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대책은 거의 다냈기 때문에 한동안 투자 심리가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며 "부동산 매매는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관망세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