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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핀테크 기업, 여의도에 둥지 튼다

레이니스트, 내년 1월 서울 강남서 여의도 신영증권 빌딩으로 사옥 이전
어니스트펀드 "강남·용산보다 여의도가 전통 금융업과 협업서 비교우위"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8-12-19 11:00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데이터 경제 활성 규제 혁신' 간담회에 참석한 레이니스트가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뱅크샐러드 앱의 주요 서비스들을 시연하고 있다.ⓒ레이니스트

데이터 기반의 돈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로 유명한 레이니스트가 금융·자본시장 중심지인 여의도에 새 둥지를 튼다. 유망 핀테크 기업의 여의도행은 제도권 금융사들과의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한다는 목적이 크다. '핀테크업의 제도권화' 역시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레이니스트는 내년 1월 사옥을 현 소재지인 서울시 강남구 논현빌딩 17층에서 서울시 여의도 신영증권 빌딩으로 이전한다.

뱅크샐러드는 업계 1위 가계부 서비스 제공을 비롯해 카드, 예적금, 보험, 대출, P2P금융, 기타투자상품 등 국내 최다의 금융 데이터를 확보해 매년 자체 기록을 경신하며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는 서비스다. 2017년 6월 출시돼 1년만에 15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으며 최근 누적 다운로드 240만건, 누적 회원수 185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뱅크샐러드가 일반 소비자의 주요한 금융상품 가입 채널이 됐다는 의미다. 정부의 데이터 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른 '마이데이터' 시범사업의 금융분야 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카드사, 은행, 증권사 등 다수 금융기업들이 뱅크샐러드와 맞손을 잡는 이유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레이니스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뱅크샐러드가 제공 중인 마이데이터 관련 기술과 신한카드가 보유한 데이터 분석기반 초개인화 추천서비스 및 대규모 전산 처리 능력 등을 결합하기로 했다.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과 협약을 맺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사업 유망성을 인정받아 올해 10월 컴퍼니K, 두나무앤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까지 총 6개사로부터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말 대비 725%가 넘는 매출 신장률과 277% 상승한 MAU(월간 실사용자 수)를 기록한 것이 주요 투자 포인트로 작용했다.

레이니스트 관계자는 "금융사와의 협업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BD(사업개발)팀이 은행권 등 금융권을 만날 때 기동력이 있어야 좋은 면도 있고, 금융의 메카인 여의도에 터를 잡는 것은 금융기업들과 활발하게 교류를 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는 뱅크샐러드의 브랜드 로고(BI) 교체, TV CF 론칭에 이어 내달 사옥 이전까지 광폭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내년 여의도를 본거지로 '종합금융데이터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영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여의도에서 금융과 관련된 모든 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 서울 여의도 인근에 걸린 뱅크샐러드 홍보물ⓒEBN

국내 대표 P2P금융기업으로 꼽히는 어니스트펀드도 올해 8월 본사를 여의도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으로 이전했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대출액이 총 2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고속 성장했다. 신한은행과 함께 '투자금 신탁관리 시스템'을 공동개발하기도 했다.

이달 두나무앤파트너스 등 7개사로부터 122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특히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주식투자 정보 서비스 카카오스탁을 운영하는 두나무의 자회사로, 향후 어니스트펀드와 긴밀한 협업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어니스트펀드는 기대하고 있다.

국내 최대 핀테크 기업 데일리금융그룹도 여의도를 본거지로 하고 있다.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로보어드바이저, 금융 플랫폼, 암호화폐 등을 핵심 사업부문으로 두고 현재 20여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어니스트펀드 관계자는 "여의도에 있을 때 좋은 점은 전통 금융권 인력들이 대부분 여의도에 있다 보니 생활반경이나 근무환경이 여의도에 맞춰진 경우가 많다"며 "신한은행과도 협의할 때가 많은데, 업무협의 등 오프라인 미팅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투자상품을 구성하거나 다양한 금융상품 관련 논의를 할 때 여의도에 본사를 둔 금융기업이 많기에 편리하다"며 "새 사옥 후보군으로 강남, 용산도 고려해봤지만 여의도와 비교해봤을 때 가격조건 차이가 없는데다 핀테크를 하는 입장에서 이점이 있는 여의도로 낙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