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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특명' 해외로 눈돌린 카드사, 동남아 '배팅'

  • 송고 2018.12.11 11:19 | 수정 2018.12.12 09:27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중국에서 우는 카드사…BC카드 10년 째 현지법인 실적 '무의미'

동남아로 남향…신한카드 '박항서 매직' 힘입어 고객 수 '증가세'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왼쪽)과 윌슨 궉 PCA 최고전략책임자가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신한금융그룹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왼쪽)과 윌슨 궉 PCA 최고전략책임자가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신한금융그룹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실적 하방 압력을 상쇄하기 위해 해외진출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책 리스크가 계속될 전망이고 보면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도모에는 '절박감'마저 배어있다.

카드사들은 해외 시장에서도 중국 대신 동남아시아 신흥국에 투자가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래 성장성과 규제 자유도를 고려한 실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BC카드가 2008년 100% 전액 출자해 설립한 중국 현지법인 '비씨카드과학기술(상해)유한공사'는 10여년 간 유의미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 우는 카드사들

비씨카드과학기술유한공사의 연간 영업손익 실적을 보면 △2017년 9953만원 △2016년 1억4093만원 △2015년 -2억8753만원 △2014년 1억2560만원으로 4년간 흑자 합계가 1억원을 넘지 못한다. 당기순손익 기준으로도 2009년 이래 2억원을 넘은 기록이 없다.

출범 당시 BC카드는 중국 법인을 통해 국내 은행들의 현지 법인 및 지점의 소매금융 진출에 신용카드 사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급성장하는 현지 카드 시장 내 카드 프로세싱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포부를 밝힌 바 있다.

BC카드의 주력업인 카드 프로세싱은 결제 대행, 매출채권 매입 등 신용·체크카드 결제업무를 위임받아 처리하는 업무를 뜻한다. 즉 카드사업 주체인 은행의 중국 내 실적이 호조여야 비씨카드과학기술유한공사 수익도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국제금융센터가 올해 5월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최근 5년간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3% 내외로 중국계 은행(0.8%)은 물론 외국계 은행(0.5%)에도 못 미친 데다 부실채권비율(NPL)은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예금보다 대출금리를 더 많이 낮추는 비대칭적 금리인하 및 예금금리 상한선을 폐지하는 금리 자유화 조치를 중국 당국이 시행하면서다. 국내 은행은 자금조달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금리 자유화가 진전됨에 따라 대형 은행과의 경쟁을 위해 높은 예금금리 지급 등 조달금리 상승 압박이 증대했다. 은행 전체 이익 중 약 70%를 차지하는 순이자 마진이 급감했다.

중국계 은행은 국유기업과 연결된 지방정부의 암묵적 지원을 받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자국제품 구매를 우선시하는 '바이차이나(Buy China)' 정책이 은행업에도 적용되면서 금융상품 허가 지연, 정보공유 제한 등의 불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롯데카드의 중국 법인 '롯데멤버스차이나'도 지난해 11억79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부진세다. 롯데는 중국의 '한한령' 정책으로 피해를 본 대표적인 기업이다.

◆카드업계, '미래 성장성'보고 동남아 투자 러시

카드사들은 중국에서 동남아로 남향(南向)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베트남 종합유선방송사인 '브이티브이 케이블'과 함께 전략적 업무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방송사의 450만명의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소비자대출 및 신용카드 영업, 제휴카드 개발, 수신료 할부금융 서비스 등의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카드는 지난 3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의 지분 100% 인수를 최종 승인 받고, 국내 카드사 중 처음으로 베트남 소비자금융 및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동남아 시장이 당장의 과실로 이어지는 '무주공산'은 아니다. 지난해 2월 출범한 KB국민카드 라오스법인은 진출 첫해 10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우리카드 미얀마 법인 '투투마이크로파이낸스'는 같은해 3억원의 손실을 봤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이 동남아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선점효과'를 노리는 롱텀(Long term) 전략에 따른다.

코트라(KOTRA) 비엔티엔 무역관이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인구 15명당 1개 기업이 있으나 라오스 기업은 85명당 1개 비율이다. 대부분 산업이 과점형태로 경쟁이 적어 시장을 선점할 경우 큰 선점효과 구현이 가능하다. 2015년 4분기까지의 라오스 민간은행 총 자산은 약 122억 달러로, 2011년 이후 라오스 금융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BC카드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적자를 보고 있으나 출자 등의 투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간 5%대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인구수 2억6000만여명에 달하는 성장성 높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 시장은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있어 가능성을 북돋우고 있다. '박항서 매직'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베트남 내 상반기 고객 수는 박 감독 모델 발탁 직전인 2월보다 6.4%(1만2393명) 늘어난 19만3319명을 기록했다. 박 감독은 신한베트남은행의 홍보대사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그룹 전체적인 전략을 동남아의 이머징 마켓(떠오르는 시장)에 맞췄다"며 "신한은행이 진출한 나라들 중 금융발전 가능성이 높은 나라를 선점한 결과 우선적인 나라가 베트남으로, 공장들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겨갔고 베트남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사업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향후 베트남 시장에서 신한카드의 영향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인 Prudential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이하 PVFC) 지분 100%를 1614억원에 사들이는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PVFC가 가진 고객군과 신한베트남은행의 기존 고객군간 중복 고객이 적어 고객기반이 효과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PVFC는 2006년 베트남에 설립된 첫 번째 외국계 소비자금융사로 2016년말 기준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베트남 내 동종업계 4위의 우량 기업이다. 신한지주는 지난 8월 PVFC에 2164억5000만원 규모의 신용공여를 결정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은 신뢰에 기반하는 만큼 우리나라 금융을 믿어줘야 하는데 중국은 그런 게 부족하고, 금융이 강력하게 통제받는 나라이기도 하다"며 "동남아권에서 발전 가능성이 큰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등에는 지속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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