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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동원·풀무원 '식물성 육류'에 꽂히다

동원F&B, 내년 초부터 美 비욘드미트 판매
육류수급 부족 전망, CJ 원천기술 개발 집중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8-12-10 11:09

▲ 미국의 대표적 식물성 육류 제품 생산기업 비욘드미트의 제품으로 만든 햄버거. [사진=비욘드미트]

식품 대기업들이 식물성 육류 사업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육류시장은 인구 수 증가로 소비도 증가함에 따라 수급 부족 및 환경오염 등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식물성 육류는 형태뿐만 아니라 맛, 식감도 그대로 재현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지난달 미국 대체육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국내시장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내년 초부터 정식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동원F&B는 비욘드미트 제품 중 비욘드버거(패티), 비욘드치킨스트립, 비욘드비프크럼블을 우선 공급한다.

2009년 설립한 미국 푸드스타트업 비욘드미트는 콩,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효모, 섬유질 등과 배양해 고기의 맛과 형태, 육즙까지 재현한 대체육을 생산한다. 세계 1위 부호 빌 게이츠와 헐리웃배우 디카프리오 등이 투자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동원F&B는 비욘드미트 제품을 소매점 중심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체육은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고 실제 판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곧 우리나라도 대체육에 대한 관심과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수입 및 판매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대체육시장은 필요가 아닌 필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1월 기준 세계 인구 수는 76.7억명이다. 통계청 등 국내외 전문기관은 세계 인구 수가 2030년 84.3억명, 2060년 99.6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연간 1인당 육류 소비량은 약 43.4kg이다. 단순 계산만 하더라도 육류 소비량은 현재 대비 2030년에 329.8억kg, 2060년에 993.9억kg 늘어난다.

하지만 육류 공급은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좁은 사육장에서 많은 가축을 사육하다 보니 각종 가축질병이 창궐하고, 동물단체로부터 동물윤리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으며, 가축에서 나오는 분뇨와 메탄은 또 다른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체육은 이러한 문제를 가장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소비도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유럽 각국 소비자들이 '고기 없는 날'을 즐기는 비중은 프랑스·이탈리아 45%, 폴란드 55%, 독일 57%, 스페인 61%에 달한다. 미국에서도 전체 소비자의 33%, 밀레니얼세대의 37%가 향후 더 많은 식물성 단백질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글로벌 대체육시장은 2017년 42억달러 규모에서 2025년에는 75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식품 대기업들도 대체육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부터 대체육시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대체육은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섬유화해 텍스처(질감)를 살리는 방안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이미 수년전부터 대체단백질 사업을 준비해 왔고, 그 시기(2021년)가 되면 완성될거라 본다"고 말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글로벌 1위 농축대두단백 업체인 셀렉타(Selecta)를 인수하며 식용뿐만 아니라 사료용 식물성 단백질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부터 식품과 사료분야의 농축대두단백 및 가공부제품으로 연간 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풀무원은 가장 활발하게 식물성 단백질사업을 하고 있다.

풀무원은 연간 4500억원 두부시장에서 47%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연 300억원 나또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풀무원그룹은 7대 로하스전략을 발표하며 '육류대체'를 미래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물성 육류는 아직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서구에선 성장사업으로 자리잡고 있고, 글로벌 육류 수급 전망을 보더라도 필요가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며 "연구개발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해외기업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선 지금부터 개발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