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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제약업계, '3세 경영' 본격화

30~40대 대거 포진…'능력부족· 가족경영 한계' 지적도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8-12-05 15:04

보령제약, 삼일제약 등 중소·중견제약사들의 '3세 경영' 본격화 움직임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이들 오너 3세들은 신약개발과 해외 진출을 함께 꾀하는 등 경영전면에 나서며 세대교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젊은 임원진이 이끄는 경영 혁신에 거는 기대감과는 달리 경영 능력이나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김은선 대표의 사임으로 창립 이래 첫 전문경영인 체제를 맞이한다.

보령제약은 최근 공시를 통해 "일신 상의 이유로 김은선 대표이사가 사임해 안재현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안재현 대표이사 선임으로 보령제약은 안재현·최태홍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김은선 부회장은 현 보령제약그룹 김승호 회장의 4녀 중 장녀다. 제약업계 내에선 유일한 오너일가 여성 최고경영자였다. 지난 1986년 보령제약에 입사 후 2009년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하며 여성 리더 시대를 연 바 있다.

김은선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일각에선 김정균 보령홀딩스 상무의 경영승계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보령제약그룹의 차기 경영자로 점쳐지는 오너3세 김정균 보령홀딩스 상무는 김은선 부회장의 장남이다.

보령제약은 "내년도 중장기 경영계획 수립 시기에 맞춰 경영대표에 안재현 사내이사를 선임했다"며 "변화하는 제약환경 속에서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앞서 지분 확대 등을 통해 경영권 대물림을 시작한 업체들도 눈에 띈다.

삼일제약은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를 허강 회장에서 그의 아들인 허승범 대표로 변경했다고 공시한 바 있으며 현대약품도 지난 2월 고 이규석 창업주의 손자인 이상준 사장을 대표이사로 승진시키며 3세 경영 체제로 들어갔다.

이상준 사장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경영수업을 시작해 2012년부터 현대약품 미래전략본부장을 맡았고 대표이사에 올랐다.

신신제약의 경우 올해 초 이영수 회장의 아들 이병기 이사를 대표로 선임하며 경영 대물림을 이어갔고, 이외에도 국제약품, 제일약품 등도 오너 3세들의 지분 확대로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한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선 오너 3세가 경영 노하우나 노련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능력부족이나 가족경영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릴적부터 경영 수업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이 부분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굵직한 의사결정을 내려야하는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경영 능력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