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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타운? 고문타운!"…위례희망타운 청약경쟁률 관심

위치, 시세 등 양호해 입주 경쟁 치열할 듯
분양 물량 500여가구 불과…1단계 만점자에서 끝날 가능성↑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등록 : 2018-12-05 13:54

▲ 위례 신혼희망타운 조감도. ⓒ국토부

정부가 신혼부부 주거안정을 위해 공급하는 특화형 공공주택 '신혼희망타운'이 이달부터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오는 27일 첫 스타트를 끊는 위례신도시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데다 입지가 좋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수요 대비 턱없이 부족한 물량과 무주택 서민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초기 부담금 등으로 인해 신혼부부를 위한 희망타운이 자칫 '희망고문타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정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혼희망타운 선도지구로 선정된 경기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는 오는 21일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27일과 28일 이틀간 분양 일정에 들어간다.

공급물량은 총 508가구다. 분양형과 장기임대주택을 혼합해 공급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340호는 일반분양으로, 나머지 168호는 행복주택으로 풀릴 예정이다.

약 3년 만에 분양이 재개된 위례신도시는 앞서 분양했던 단지마다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서울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아 '준 강남권'으로 분류되기 때문.

정부는 이같은 인기단지를 결혼 7년 이내인 무주택 신혼부부들에게 주변 시세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1880만원으로 전용 55㎡가 4억6000만원, 46㎡가 3억9700만원 수준이다.

인근에 있는 전용 55㎡ 규모 아파트 호가가 7억~8억원임을 감안하면 위례 희망타운은 시세 대비 30% 가량 저렴해 벌써부터 '로또 아파트'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도 위례 신혼희망타운 청약과 관련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정부는 시세차익을 노리고 접근하는 고소득자, 고액자산가 진입을 막기 위해 소득과 재산이 일정 수준 이하여야 하는 등의 기준을 정했다. 맞벌이 부부의 소득 기준은 도시근로자 평균의 130% 이하, 외벌이 부부는 120% 이하가 적용되고 부동산·예금·주식 등을 포함한 재산이 2억5060만원을 넘으면 안된다.

전매제한과 실거주 요건도 강화했다. 분양에 당첨되면 계약일로부터 8년 동안은 집을 팔 수 없고 적어도 5년은 실제로 거주해야 한다.

또 목돈 마련이 어려운 신혼부부를 위해 초저금리로 돈을 빌려주되 향후 주택을 팔 때 차익에 대해서는 최대 50%까지 주택도시기금과 공유해야 하는 조건도 걸었다. 투자가 아닌 '진짜 살 집'이 필요한 신혼부부들을 위해 여러 장치들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분양 물량이 500여가구 밖에 안되는데다 4억원을 넘는 금액이 소득이 많지 않은 신혼부부가 부담하기에는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그림의 떡', '신혼고문타운' 이라는 말도 나온다.

수분양자는 주택가액의 70%까지 1.3%의 고정금리로 최장 30년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다달이 100만원 넘게 갚아야 하는 원리금은 버거울 수 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신혼부부라면 부담감은 더 크다. 전용 55㎡을 30년 상환계획으로 분양가의 70%를 대출받아 샀다고 가정하면 월 110만원을 부담해야 하고 20년 상환이면 160만원까지 늘어난다.

여기에 46~55㎡ 소형 위주의 물량과 전매제한(8년), 실거주(5년) 요건도 신혼부부들에게는 고민거리다.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일 경우 당첨 확률은 높지만 작은 평수에서 최소 5년은 움직일 수 없다는 점이 부담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지 등을 고려할때 다른 곳에서 기대할 수 없는 분양가인데다 물량도 워낙 적어 청약 열기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1단계 만점자라야 당첨권 안에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위례 신혼희망타운 청약을 고민 중인 신혼 1년차 A씨는 "아이를 낳고 살려면 46㎡ 이상은 분양받아야 하는데 경쟁이 치열할 것 같아 고민"이라며 "부부가 거실에서 살아도 좋으니 제발 당첨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