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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곡의 포스코 리튬사업, 8년 만에 '서광'

  • 송고 2018.12.03 11:20 | 수정 2018.12.03 15:15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숱한 논란 뒤로 하고 결국 상업생산체제 구축

전·현임 회장 의지 및 기술고급화 전략 주효

포스코 대치동 사옥.ⓒ포스코

포스코 대치동 사옥.ⓒ포스코

폭풍 속을 헤매던 포스코 리튬사업에 8년여 만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현재는 리튬이 미래 먹을거리인 이차전지산업의 핵심소재로 각광받고 있으나 정준양 전 회장 때부터 해당사업에 착수한 포스코는 실패한 사업 내지 정경유착의 결과물 등 숱한 논란을 양산해 왔다.

하지만 정 전 회장 이후 2명의 회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결국 리튬 상업 생산을 눈 앞에 둔 상황이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들어 갤럭시리소스 및 필바라미네랄 등 호주 자원개발사들과 손잡고 오는 2021년부터 연간 5만5000톤의 리튬을 상업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5만5000톤은 전기자동차 110만~12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리튬사업에 착수한지 8년여 만에 안정적 원재료 공급처를 확보한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휴대전화 및 노트북,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리튬은 워낙 광범위한 쓰임새로 '백색황금'으로 불리는 자원이다. 하지만 포스코가 공급처를 확보하는 과정은 결코 순탄지 못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방침에 따라 리튬추출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정 전 회장도 2011년부터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염호를 확보키 위해 볼리비아 등 남미국가 2~3곳을 전전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정 회장의 후임인 권오준 전 회장 때도 사정은 비슷했다. 정 회장 당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으로 리튬추출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그였지만 남미국가들은 쉽게 염호나 광산을 내주지 않았다. 권 전 회장 본인도 "5~6년 동안 아르헨티나나 칠레, 볼리비아를 10번도 넘게 갔으나 계약이 파기되기 일쑤였다"라고 회고했을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이차전지사업의 유망성이 조명되면서 포스코 뿐만 아니라 중국기업들까지 현지로 몰려와 원가를 파괴하면서까지 남미정부와 리튬 생산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남미국가들의 고질적인 정치적 불안까지 겹치면서 포스코는 번번이 다 잡은 기회를 놓치곤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 안팎에서는 리튬사업이 투자만 했을 뿐 수익이 없는 사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설상가상으로 정 전 회장의 리튬사업 착수가 이명박 정부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고 혈세와 뒷돈이 투입됐다는 의혹까지 일면서 큰 부침을 겪어야 했다.

그럼에도 포스코가 상업화 생산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권 전 회장과 최정우 현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리튬사업을 꾸준히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기술력을 중시했고 결국 이 전략은 결실을 맺었다.

포스코는 정 전 회장 때부터 이어진 수년의 연구 끝에 수준 높은 리튬 추출기술 '포스엘(PosLX)'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염수로부터 리튬을 직접추출해 염수를 자연건조해 리튬을 생산하는 기존방식보다 기후의 영향을 적게 받고 수율도 종전 50% 미만에서 80%로 끌어올려 경제성이 뛰어나다.

이 기술 활용 시 염호에서뿐만 아니라 폐이차전지·리튬광석으로부터도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불순물 함량도 경쟁사 제품대비 1/3 수준으로 낮다.

세계에서 가장 큰 리튬광산을 보유한 호주 필바라미네랄이 지난 2월 포스코와 장기매매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 기술력에 매료돼서다. 마찬가지로 지난 8월 포스코와 매매계약을 체결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보유한 호주 갤럭시리소스도 포스코 리튬추출기술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원 포스코 신사업기획실 부장은 "초창기에는 리튬추출기술이 부각되지 않았으나 4차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고 이차전지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글로벌 자원개발사들도 기술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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