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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최적화'로 성능+연비 두 마리 잡은 '신형 말리부'

'라이트사이징' 적용 E-터보 엔진, '힘·연료 효율' 극대화
날렵한 디자인·첨단 안전사양까지...가격 2345만원부터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등록 : 2018-12-03 06:00

▲ ⓒ쉐보레

쉐보레가 지난달 26일 간판 중형세단 '더 뉴 말리부'를 출시했다. 3년만의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신차급 변화를 준 모델이다. 출시 당일인 이날 신형 말리부를 직접 만났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뭐니 뭐니해도 외관이다. 기존 말리부보다 한층 샤프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날렵한 남성성'을 비전으로 디자인된 바로 그 모습이다.

▲ ⓒEBN 권녕찬 기자

날렵한 헤드램프와 범퍼, 매끄러운 측면 디자인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테일램프의 독특한 디자인은 화려함을 뽐냈다. 휠 하우스를 가득 채우는 19인치 알로이 휠은 안정감까지 더했다.

신형 말리부의 차체 길이는 현대 쏘나타 뉴 라이즈와 비교해 80mm 길다. 반면 너비와 높이는 10mm 모자라다. 덕분에 보다 날씬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도로에서 신형 말리부를 만난다면 시선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 ⓒEBN 권녕찬 기자

이날 시승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 잠실 롯데호텔과 강원 인제스피디움을 오가는 일반고속도로 시승과 인제스피디움에서 서킷 주행 및 가속력 비교체험 시승이다.

두 가지 방식의 시승을 통해 신형 말리부의 3가지 모델(1.35리터 가솔린 E-터보, 2.0리터 가솔린 터보, 1.6리터 디젤) 모두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3가지 모델 중 특히 쉐보레가 역점을 둔 것은 1.35리터 E-터보 엔진 모델이다. 1.35 E-터보 엔진에는 GM의 첨단 '라이트사이징(Rightsizing)' 기술이 적용됐는데, 라이트사이징은 배기량 등은 작아도 최대의 성능을 실현케하는 엔진 최적화 기술이다.

1.35 E-터보 모델은 배기량 1341cc에 불과하고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다. 이는 기존 말리부 1.5리터 가솔린 터보보다 배기량 149cc, 출력·토크는 각각 10마력, 1.3kg.m만큼 떨어진다.

▲ 가속력 주행 테스트. 1.35리터 E-터보 모델(왼), 기존 1.5리터 터보 모델 ⓒEBN 권녕찬 기자

이 때문에 낮아진 수치만큼 힘이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왔었다. 한국지엠은 이 같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가속력 비교테스트를 준비했다. 기존 1.5리터 터보 모델과 1.35리터 E-터보 모델과 주행 대결을 벌여 실제 주행 퍼포먼스가 뒤쳐지지 않음을 보여주려 한 것이다.

인스트럭터(instructor)가 먼저 시범을 보일 때까지도 의심이 있었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일부러 (1.5리터 터보가) 늦게 달리는 거 아냐"하는 얘기가 나왔다.

▲ 가속력 테스트 결과, 1.35리터 E-터보가 기존 1.5리터 터보보다 1초 안팎으로 더 빨랐다 ⓒEBN 권녕찬 기자

하지만 직접 달려보니 실제로 달랐다. 두 차량 다 풀엑셀로 밟고 달렸으나 1.35리터 E-터보 모델이 1초 안팎으로 더 빨랐다. 외연상 수치는 기존 말리부가 높았으나 주행성능은 뒤쳐지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E-터보 모델이 더 빨랐던 데에는 E-터보 엔진과 맞물리는 변속기의 영향도 상당하다. 기존 말리부 변속기가 자동 6단인 것과 달리 신형 말리부에 탑재된 VT40 CVT(무단 변속기)가 변속 딜레이 없이 빈틈없이 동력을 전달한 덕택이다.

이 같은 최적화 기술을 바탕으로 E-터보 모델은 복합연비 14.2km/L를 실현했다. 이는 국내 가솔린 중형 모델로는 처음으로 복합연비 2등급을 달성한 것이다. 배출가스 저감 기술을 바탕으로 제3종 저공해차 인증까지 받았다. '라이트사이징' 기술로 주행성능과 연료 효율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다만 1.35리터 E-터보 엔진보다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원하는 고객은 2.0리터 터보(1998cc, 253마력, 36kg.m/연비 10.8km) 모델을, 디젤 특유의 강점을 원하는 고객은 1.6리터 디젤(1598cc, 136마력, 32.6kg.m/연비 15.3km)을 선택할 수 있다.

▲ ⓒ쉐보레

신형 말리부에는 최신 안전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동급 최초로 10개 에어백은 물론 첨단 ADAS 시스템이 적용됐다.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저속 및 고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후측방 경고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등이 총 17개의 카메라 및 센서를 통해 안전성을 높였다.

▲ ⓒ쉐보레

각종 편의사양도 빠지지 않았다. △두 개의 스마트폰을 바꿔가며 연동할 수 있는 듀얼커넥션 블루투스 △C타입 USB 포트를 포함한 일루미네이팅 듀얼 USB포트 등이 탑재됐다. 센터페시아 8인치 모니터에는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한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을 갖춰 편의성을 높였다. 뒷자석에 USB 포트가 2개인 점도 만족스럽다.

세련된 디자인, 최적화된 고효율 파워트레인,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각종 편의 및 안전사양을 보유한 신형 말리부의 가격은 2345만원부터 시작한다.

E-터보 모델은 2345만원~3210만원, 2.0 터보는 3022만원~3279만원, 1.6 디젤은 2936만원~3195만원이다. 특히 E-터보 모델의 경우 줄어든 배기량에 따른 세제 혜택과 저공해차 인증에 따른 공영주차장에서의 할인 등을 받을 수 있어 기존 중형세단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쏠쏠함도 느낄 수 있다.

이번 시승에서 E-터보 모델을 경험할 기회가 부족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1.35 E-터보가 신형 말리부의 '메인 상품'인 만큼 긴 시승을 통해 보다 정확한 주행성능과 연비를 테스트했으면 하는 바람이었으나 시승 방식은 이와 달랐다.

▲ ⓒ쉐보레

또 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네비게이션이 과속 카메라를 때로 놓치거나 실시간 교통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이용해 T맵이나 카카오 내비를 사용하는 게 나아 보인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말리부 고객 10명 중 4명은 30대다. 30대가 생애 첫 차로 말리부를 선택하는 경우가 잦을 만큼 말리부는 젊은 층이 선호하는 모델이다.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이 젊은층 공략을 발판 삼아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